1000명 아기 받아낸 사랑의 조산사
제2의 인생은 전도매진 계획

“태교가 얼마나 중요하냐고요? 아기를 받아보면 이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 수 있어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로 격려해주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송병순 장로(시흥제일교회·사진)는 조산사 중에서도 베테랑에 속한다. 지난 해까지 조산원 원장을 일했던 그는 35년간 1000여 명의 아기를 직접 받아냈다. 그러나 송 장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의 조산사로 더 알려져 있다. 지금도 시장에 가면 “원장님이 받아주신 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며 감사를 표현하는 주민들도 있다. 미국에서도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찾아오는 청년도 있다.

송 장로가 사랑의 조산사로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모든 산모와 아기를 자신의 딸과 손자처럼 대하며 한결같이 섬겼기 때문이다. 송 장로는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몸을 풀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똑같은 마음을 품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처럼 송 장로는 산모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미역국을 직접 끓여서 먹이는 것부터 잠자리까지 직접 돌봤다. 출산 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산모들을 돌보는 일도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이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하며 전도활동도 했다.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때문에 산모들을 밤새 돌보는 일도 잦았다. 그는 “조산원은 산부인과와는 다르게 수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며 “사흘 밤낮을 꼬박 새며 산모들을 돌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1000여 번 이상의 출산 경험 중 작은 사고도 한번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 장로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분만실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시는 기분이에요.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통해 귀한 생명을 낳게 하셨으니 이보다 큰 은혜가 있겠어요”라고 고백했다.

35년이라는 동안 뜻깊은 일도, 가슴이 아픈 일도 많았다. 그는 “한번은 산모가 아이를 낳아서 퇴원을 시켰는데 혹시 몰라 집을 방문했더니 아기가 냉골에 방치되어 있어서 다시 데리고 와서 돌봐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송 장로는 입양이 결정된 아이들을 끝까지 돌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직접 기관에 방문해 어떤 가정에 입양되는지 설명을 듣고 아이들이 어떻게 양육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입양전에는 꼭 20일 이상 직접 품에 안고 축복해주며 보낸다.

오랜 기간동안 조산사로 일했던 송 장로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지금 그에게 가장 큰 꿈은 ‘영적 자녀를 낳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생아를 받으며 귀한 생명을 낳고 돌봤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하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길거리 전도에도 꾸준히 나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돌봐주셔서 조산사로 일하고 장로로 세워졌으니 남은 여생은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사용하고 싶습니다. 이제 제 꿈은 영적 자녀를 낳아 신앙의 군사로 세우는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그의 마지막 꿈이 이뤄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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