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의미 담은 영화·전시회 등 문화 매체 다양

3.1절이 다가오고 있다. 3.1절은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우리의 굳은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이다. 이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러다 일본군에 붙잡혀 온갖 고초를 다 겪고 목숨까지 잃은 선조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조국의 독립을 이룬 3.1절의 뜨거운 정신이 점차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젊은 세대에게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를 전하고, 특히 기독교 신앙인들이 앞장 섰던 3.1절의 신앙유산을 알리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3.1절에는 영화나 전시회 관람, 체험 활동, 혹은 착한 구매를 통해 3.1절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이야기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우리 민족에 대한 일제의 핍박이 극에 달하던 시절을 살았던 소녀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눈길’이 3월 1일, 삼일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가 주인공이다. 전혀 상반된 환경에서 자란 소녀들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일본군에 무자비하게 끌려가 함께 고난을 당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꿈도 많았던 소녀들이 희망도, 삶에 대한 의지도 잃어버리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속 상처를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폭력적인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위안부로 끌려갔던 어린 소녀들의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내 일본군의 잔혹함이 더욱 생생히 다가온다. 그 잔혹함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겐 ‘현재진행형’인 그 아픔을 잠시나마 가깝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눈길’은 2015년 KBS1 TV에서 방송된 광복 70주년 기념 특집 드라마를 장편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의 수익금 일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3년여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 3.1절에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인디스페이스 등에서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다채로운 역사 체험 활동

화성시문화재단 화성시시립도서관은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자주독립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화성시시립도서관 산하 12개관에서 운영된다.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에서는 3월 한 달 동안 삼일절 관련 추천도서 목록을 배부하고 우리의 태극기 전시를 진행한다. 또 3월 2일에는 6~7세를 대상으로 ‘쿠키 클레이로 태극 쿠키 만들기’를, 4일에는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부모님과 함께 배우는 3.1절’ 강의를, 5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3.1절 북아트’를 진행한다. 봉담도서관은 오는 6일까지 3.1절 관련 도서들을 전시한다. 둥지나래어린이도서관은 3일까지 ‘3.1절과 우리의 역사’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정남도서관은 3월 4일 초등학교 2~4학년을 대상으로 ‘역사 운동회’를 연다. 신체활동도 하고 역사 의식도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은 같은 날 ‘나라사랑 페이스페인팅’ 행사를 연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또 병점도서관은 3월 4일 영화 ‘암살’을, 삼괴도서관은 같은 날 영화 ‘동주’를 상영한다.

프로그램 신청접수는 도서관 홈페이지(www.hscitylib.or.kr)을 통해 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해당 지역의 도서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8015-8200

피해자들을 돕는 착한 소비

제품을 판매해 그 수익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는 ‘착한 브랜드’들이 있다. 예쁜 디자인과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이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최근 이 브랜드들의 의미가 더욱 널리 알려지면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고자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희망을 모아 꽃피움’이라는 의미의 ‘희움’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2년 2월 시작되었다.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라는 희움의 슬로건을 담은 팔찌, 할머니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시작한 원예수업에서 영감을 받은 파우치와 에코백 등을 판매한다. 할머니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익금을 ‘위안부’ 관련 활동기금,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등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한다.  

‘마리몬드’에서도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압화작품을 사용한 디자인 상품들을 판매한다. 핸드폰 케이스와 텀블러 등이 인기이다. ‘희움’과 마찬가지로 수익금을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 기금과 역사관 건립기금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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