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교회의 역할’ 회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지난 2월 9~10일 충주 수안보 드림 리조트에서 ‘2017 대선을 준비한다: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시민들의 요구를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부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형묵 교수(한신대 기독교윤리학)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시작된 지금의 촛불정국은 단지 한 통치자의 무능과 비리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 누적되어 있던 적폐와 연관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 교수는 “한국교회는 교회 뿐만 아니라 교회 밖 국민들이 사회를 향해 요구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모든 문제를 기독교 관점으로 해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뤘다. 남재영 목사(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외부에서 바라 본 한국교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이미지로 덮여 있다”며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보였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결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목사는 대안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 ‘사회정의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 최형묵 목사(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부위원장)는 “교회의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 교회생활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며 “교회 내에서도 목회자와 성도들이 정당한 권리를 받을 수 있는 민주주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초대교회를 이루기 위해 거듭나야 한다”며 “거듭난 교회는 한국사회를 떠받히는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회협은 이번 정책협의회 논의내용을 담아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이 시대, 교회의 사회적 역할, 사회선교의 방향을 천명하는 성명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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