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소외이웃 섬겨…이대병원에 시신 기증

고 문수영 목사
낮은 자의 대모 문수영 명예목사(영광교회, 사진)가 지난 1월 27일 지병으로 소천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모교인 이화여대병원에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며 마지막 나눔을 실천했다. 고인은 젊은 시절부터 우리 주변의 소외이웃과 함께 울고 웃으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왔다.

고 문수영 목사는 1938년 8월 제주도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법과대학 법률학과 재학 당시 예수님을 영접해 세례를 받았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1970년 5월 몇몇 신학생과 함께 영광복음선교회를 창립했다.

같은 해 9월 서울시립부녀보호소(윤락여성 수용시설) 상담전도로 첫 사역에 나선 그는 이후 남대문경찰서 주변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자활대원(넝마주이), 구두닦이 등을 전도하면서 본격적인 사역에 나섰다. 1980년에 선교회 부설 교회를 설립했으며 자활대원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실시했다.

1993년에는 자활대원 중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영광의집을 개원했으며 1995년부터 주 2회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사역을 실시했다.

고인의 헌신적인 선교와 목회 사역의 결과 4명의 목회자를 배출하는 등 제자훈련의 열매를 거두어왔다.

고인은 1977년 제31회 서울남지방회에서 전도사 승인을 받았으며 2005년 우리교단 첫 여성목사 안수가 시행됐던 해에 1기 여성목사로 안수 받았다. 서울 강서교회 전도사 및 협동목사, 여교역자전국연합회장, 여성안수추진위원장, 사회선교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화여대 100주년기념 봉사상, 서울신대 100주년 기념 공로상, 이화여대 법과대학 자랑스러운 동문상, 서울신대 총동문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했다. 

고 문수영 목사의 장례예배는 서울북지방회장으로 지난 1월 30일 서울 수유동 대한병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고인의 신학대학원 동기인 전 총회장 조일래 목사를 비롯해 서울북지방회 임원과 영광교회 성도 등 6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장례예배는 서울북지방 도봉감찰장 임응순 목사의 집례로 지방회 부회장 라동하 장로의 기도, 지방회장 이한복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사랑하며 섬기며’란 제목으로 설교하 이한복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며 “평생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하고 섬겼던 고 문수영 목사를 본 받아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섬기는 삶을 살자”고 말했다. 

김명숙 시인은 ‘그대 주님의 신부입니다’라는 제목의 조시를 고인의 영전 앞에 바쳤다. 지방회 부회장 허정회 목사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전 총회장 조일래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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