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1등 시대, 안심 일러
무종교·가나안 교인 증가
개신교 인구 특별포럼서 지적

통계청이 지난 해 12월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표본 집계’에서 개신교는 불교와 가톨릭을 제치고 대한민국 ‘제1의 종교’로 올라섰다. 그러나 신앙을 갖고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와 10대와 20대의 종교인 비율이 10%이상 줄어든 것으로 밝혀져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어람ARMC와 학원복음화협의회,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1월 5일 서울 성북구 성복중앙교회에서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라는 주제로 특별포럼을 갖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종교인 비율이 감소했음에도 개신교가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타 종교에 비해 강한 정체성에 호소하는 선교 및 교육, 개인적 신념 등의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는 “한국의 개신교처럼 전도와 설교, 교육 등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주일성수, 수련회 등을 열심히 하는 종교는 없다”며 “개신교는 교회를 떠나도 귀속성을 유지하며 종교적 정체성을 고백할 요소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도 “개신교인들은 매주 교회에 출석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보다 충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종교인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10대와 20대를 위한 교회의 대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20대의 무종교인 비율이 급증한 것은, 취업이 어렵고 피폐한 삶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종교 활동이 더 이상 큰 의지가 되지 못함을 의미한다”며 “한국교회의 성향이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부분이 많아서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래 세대인 10대와 20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을 위한 공동체 사역과 장학금 등 그들의 필요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나안 성도를 위한 사역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양희송 대표는 “미국 대선에서 숨은 지지자들을 칭하는 ‘샤이 트럼프’란 말이 나왔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일명 ‘샤이 기독교인’이 많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가나안 성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각 교단의 교세는 감소했지만 개신교인 수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나안 성도 현상을 심도 있게 다루고 ‘교회 밖 교회’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들이 필요하다”며 “한국교회 1위 종교라는 기쁨보다 교회 밖 성도들에 대한 실제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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