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교회가 함께해요!
‘어!벤처스’, GOODTV ‘글로벌창업오디션’, 순복음취업박람회 등

청년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8.5%로, 1999년(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구직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스타트업’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스스로 일거리를 창출해내고 있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8월의 스타트업 투자는 1246억여 원 규모로, 전년 8월 대비 65% 증가했다. 그만큼 청년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설립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타트업으로 시야를 넓히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 때 여러 기독단체들이 청년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교회가 청년 실업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청년벤처포럼 ‘어!벤처스’는 FWIA(Faith Work Institute of Asia)와 CCF(Christian CEO Forum)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크리스천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고, 영적으로 건강한 기업가가 되어 미래세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럼이 6개월 간 진행되는 동안 각 팀의 아이디어가 현실에 맞게 다듬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크리스천 멘토들이 자문을 아끼지 않았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 이용경 전 KT사장, 강신익 전 LG전자 사장 등 쟁쟁한 멘토들이 청년 사업가들이 아직 미숙한 법률 투자 회계 등의 분야는 물론 인적 네트워크로 적극적으로 연결해 줬다. 사업의 올바른 방향성을 정비하고,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도왔다.

그랑프리에 선정된 ‘모어댄’ 팀은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재활용 불가 폐기물(가죽시트, 에어백, 안전벨트)들을 이용해 가방 및 패션 아이템을 제작, 판매하는 아이디어로 1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아깝게 수상은 못했지만 멘토의 조언을 받아들여 사업 모델을 발전시킨 팀도 있다. 김재수, 조현민 청년 두 명으로 이루어진 ‘두 아이 두(Do I Do)’팀은 캄보디아 프놈펜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업체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현지의 오토바이 택시 드라이버들과 함께하는 물류 및 교통 어플리케이션을 아이디어로 내세웠지만, 멘토의 조언에 따라 종이 가죽 수공예품 제조 및 판매업으로 아이템을 변경했다. 물류 및 교통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자본이 부족하기에,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로 이윤을 창출한 다음 오토바이 택시 업체를 운영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들은 “‘어!벤처스’를 통해 비즈니스 선배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런 생각의 전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독교방송 GOODTV도 처음 ‘글로벌청년창업오디션’을 실시했다. 대상에는 ‘헤븐스토어 푸딩푸딩’이 선정되어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이 대회에는 ‘여성 자유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육아에 고민이 있는 부모와 전문상담가를 매칭해 주는 앱 기반 온라인 상담센터’ 등 다양한 아이템의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GOODTV 심현정 부장은 “청년 한 사람을 세우기 위해 청년들의 실질적인 고민과 비전에 대해 교회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한다면 청년들이 교회를 좀 더 많이 찾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독교 단체들이 청년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나선만큼, 교회 또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것은 어떨까.

청년들의 문제는 곧 교회의 문제이다. 청년들이 진로 문제 등으로 고통 받고 방황하다 교회를 떠나는 일도 적지 않은 만큼, 교회 내의 인생의 선배들이 그들을 돕는 데 나서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창업을 미리 경험해 본 교회의 중장년층이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많아진다면 교회와 청년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어 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러한 좋은 예로 청년들의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들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9월 제5회 순복음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100개 업체가 참여한 이 날 행사에는 1500여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 행사에서는 20~30대 구직자들에게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창업지원관’과 ‘취업지원관’ 등이 마련됐으며 구직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메이크업과 사진 촬영, 이미지컨설팅 등 지원 및 이벤트 부스도 마련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이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 때, 교회가 외면하지 않고 그들이 가는 길이 더 쉬울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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