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시장 포화 … 기독교 미술 관심 높아져

2016년 기독교 문화계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교계 문화기자단모임 씨씨플러스(CC+)는 연말을 맞아 올 한해 기독교 문화계를 정리해 봤다.

이 자리에서는 기독교 문화계를 음반 분야, 미술 분야, 도서출판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한 해를 평가하고 새해 문화계를 전망해 봤다. 음반 분야에서는 CCM 싱어송라이터이자 팟캐스트 ‘씨씨엠공방’의 주창훈 PD가, 미술 분야는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정두옥 사무총장, 도서출판 분야는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CCM시장 침체 여전
2016년 한 해 동안 출시된 CCM 음반은 1000여 개가 넘는다. 매일 많게는 10여 개의 다양한 음반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음반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CCM 시장의 침체기는 계속되고 있다. CCM 음반 판매량은 여전히 답보 상태로 시장 활성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주창훈 PD는 “현재 CCM 시장규모에 비해 음반 발매가 포화상태”라며 “여과를 통해 발매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CM 음악을 하는 젊은 뮤지션들이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력을 갖춘 CCM 뮤지션들을 발굴해내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 CCM 뮤지션들이 후배 뮤지션들을 끌어주고 당겨주는 인적 네트워크를 튼튼히 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주 PD는 올해 CCM계에서 두드러졌던 특징 중 하나로 ‘워십팀의 세대교체’를 꼽았다. 주 PD는 그동안 한국의 예배(워십)음악을 주도했던 마커스와 어노인팅의 뒤를 이어 ‘제이어스’가 새로운 예배음악의 강자로 떠올라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힙합 오디션 ‘쇼 미 더 머니’에 혜성같이 등장한 래퍼 ‘비와이’가 누구보다 힘 있게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비와이는 성경말씀과 복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가사로 무대에서 하나님을 증거해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독교 미술과 교회의 거리 좁혀져
정두옥 사무총장은 2016년 기독교 미술계에서 눈에 띄었던 발전으로 교회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하는 교회가 늘어난 현상을 들었다. 교회 카페나 복도 등 공간의 벽을 활용해 기독교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성도들이 멀리 갤러리에 방문해야만 접할 수 있었던 미술품들을 가까이 접하게 된 것이다.

또 이런 기회들을 통해 성도들이 더욱 다양한 기독교 미술들을 감상하게 되면서 감상의 지평 이 넓혀진 것도 고무적인 변화이다. 그동안 ‘기독교 미술’이라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나 양, 기도하는 모습 등 직접적으로 기독교를 상징하는 대상들을 그린 그림들만 떠올리던 성도들도 다양한 기법과 색채 등을 통해 하나님을 미술로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밖에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올해 ‘주는 나의 피난처시오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를 주제로 정기전을 개최했으며, 아트미션은 ‘예술적 진실’이라는 포럼 책자를 발간했다. 현대 미술의 탐미주의적인고 인본주의적인 사고 대신 복음으로 돌아가 기독교 미술의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는 자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독교 문학, 다시 사랑받다
올해 기독교 도서출판 분야에서는 기독교 문학의 약진이 돋보였다. 소설 분야의 경우 작년보다 출간이 20% 이상 많아졌으며, 시집의 출간 역시 늘었다. 특히 ‘천로역정’, ‘벤허’ 등 전통적,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들 뿐 아니라 다양한 기독교 소설들이 사랑 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별히 ‘문학으로서의 성경’이 주목받아 성경 전체를 ‘이야기’로 읽는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최승진 사무국장은 “이전에는 성경통독을 할 때 일수로 나누어 ‘읽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2016년에는 성경 전체를 이야기로 파악해 ‘읽고 깨닫는’ 한 차원 높은 독서로 유도하는 책들이 더 소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출판협회가 매달 펴내는 ‘기독교 출판소식’이 발표한 가장 많이 팔린 도서 ‘2016 베스트 50’에 따르면 1위는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이철환, 생명의말씀사), 2위는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 생명의말씀사), 3위는 ‘P31'(하형록, 두란노서원)이다.

또 ‘기독교 출판소식’에 2016년 한해 동안 소개된 신간은 모두 998종이며 분야로는 신앙일반이 268종(26.8%)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135종 소개된 신학일반(13.5%), 3위는 121종 소개된 설교·강해(1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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