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신학생 등 세월호 유가족·국군장병·KTX 해고 승무원 위로

▲ 12월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을 위한 성탄예배가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교회가 성탄절을 맞아 세월호 유가족과 국군장병, KTX 해고 승무원 등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가 지난 12월 21일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는 안산 분향소에서서 매주 열리는 주일예배와 목요기도회에 참석하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 목회자, 신학생들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궂은 날씨에도 300여 명이 참석해 예배를 드렸다.

‘별 따라 예수께로’라는 제목으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2000여 년 전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와 아기 예수를 만난 것처럼,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며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참된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말씀을 전한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역사적 짐덩어리들을 세월호 가족들이 한 몸에 지고 가고 있다”며 “이들의 고난이야말로 바로 우리 시대를 새롭게 할 메시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인양을 위해’, ‘세월호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사회적 약자들과 이 나라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지난 12월 20일 백마부대에서 국군 장병과 성탄예배를 드리고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성탄행사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백마부대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와 군부대 장병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로 진행됐다. 40명의 목회자와 육군 9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에서는 한목협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시온성장로교회)의 인도로 북녘땅을 바라보며 간절한 기도로 진행됐으며 김경원 목사가 백마부대 장병들을 위한 500만 원 상당의 성탄선물을 전달했다.

이어진 성탄예배는 상임회장인 본 교단 한안섭 목사(서울중앙교회)의 인도로 상임회장 조성기 목사가 설교했다. 조 목사는 “군생활은 내 생을 결정지은 요인 중 하나”라며 “군 생활을 주님 안에서 잘 보내면 삶의 의미와 행복이 커지고 목표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권면했다.

설교 후 서기 최은식 신부(성공회)의 인도로 참석자들은 ‘군복무중인 이 땅의 젊은이들과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위해’, ‘나라와 국민, 위정자를 위해’, ‘한국교회와 한목협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예배 후에는 ‘모든 성도들이 한반도에 공의와 정의가 확립되도록 계속 기도할 것’,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평화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할 것’, ‘정부와 관계당국은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위해 힘쓸 것’, ‘남북의 평화통일을 향한 관심’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성탄절이었던 지난 12월 25일에는 교회협 등 에큐메니컬 단체 주최로 서울역 광장에서 ‘KTX 해고 승무원’을 위한 성탄예배가 열렸다. KTX 해고 여승무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날 예배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4.16 세월호 유가족들과 6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예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연합 예배에서는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가 ‘어둠은 가고 빛이 오니’라는 주제로 설교했으며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김현숙 목사(교회2.0목회자운동), 나지희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성찬식 공동 집례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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