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967만여 명 … 종교 중 유일하게 증가
기독교〉불교〉가톨릭 순
국민 56%는 ‘종교 없다’ 응답

우리나라 종교인구 중에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2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수는 약 967만6000명으로 전체 종교인구 중 19.7%를 차지했다. 불교(15.5%)와 천주교(7.9%)를 웃도는 비율이다.

지역별로 기독교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은 전북으로 26.9%였다. 이어서 서울(24.2%), 전남(23.2%), 인천(23.1%), 경기(23.0%), 대전(21.8%), 충남(20.7%), 광주(20.0%), 세종(19.9%) 순이었다. 기독교 인구 비중이 낮은 곳은 제주도(10.0%), 경남(10.5%), 울산(10.9%)이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기독교인의 수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 주요 교단에서는 성도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지만 통계청 조사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2005년 조사에서 기독교인의 수는 844만6000여 명이었지만 2015년 조사에서는 120만 명이 증가한 967만8000 여 명으로 조사됐다. 1995년과 2005년 조사에서 종교인구 1위였던 불교는 약 1058만 8000명에서 760만 명으로 5년 새 약 300만 명이 줄어들었다. 2005년에는 불교가 개신교보다 약 214만 2000명 많았다.

기독인의 수가 증가했지만 마냥 환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성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교없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사이비’로 분류했지만 스스로 기독교라고 생각한는 기독교 유사 이단사이비 종교인도 포함되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교회 밖 기독교인들’을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교세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이 늘었다는 것은 교회 밖 성도들이 그만큼 많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며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단 신자들이 기독교로 응답한 것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신천지 등 이단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설문조사에서 “교회를 다닌다”고 응답하면 개신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이단·사이비 신도들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있어 늘어난 기독교인 수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교 없음’을 선택한 것도 향후 기독교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5년 조사에서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2182만 6000명(47.1%)이었지만 2015년에는 2749만 9000명(56.1%)으로 9%나 증가했다. 1995년과 2005년 설문조사에서는 ‘종교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종교가 없다’가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4.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10대(62.0%) 순으로 나타나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종교를 갖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연령이 높을수록 (70세이상 58.2%, 60대 57.7%, 50대 50.7%, 40대 43.2%, 30대 38.4%, 20대 35.1%, 10대 38.0%) 종교인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류에서는 여자(48.4%)가 남자(39.4%)에 비해 9%가 높았다.

젊은 층의 종교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종교가 청년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길용 교수(서울신대)는 “이번 통계는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의 종교관심이 절망적으로 낮은 것을 드러내는 결과”라며 “교회와 성당, 사찰 등 종교를 통해 본인들의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종교인구 성별분석에서는 여자(48.4%)가 남자(39.4%)에 비해 9%가 높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종교인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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