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당일 오후에 무대에 오르는 공연들이 많다. 그 중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몇 가지 작품을 추천한다.

연극 빈방 있습니까
1981년 초연부터 무려 36년째 12월이면 어김없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이다. 그 동안 수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성탄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으로 동화처럼 아름답고 예쁜 성탄절 이야기로 연극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 주기에 충분하다.
또 이 연극의 주인공 ‘덕구’역의 배우 박재련 씨가 36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덕구’역을 해오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12월 25일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 오후 4시, 7시 공연, 만 5세 이상 관람가.

뮤지컬 빨래
‘힐링 뮤지컬’을 표방하는 뮤지컬 빨래는 추운 겨울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줄 ‘위로’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사회적인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심인물은 강원도에서 상경해 야간대학을 중퇴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나영, 몽골에서 서울에 온 지 6년째 된 몽골인 노동자 솔롱고이다. 빨래를 매개로 가까워진 이들을 중심으로 달동네 주민들의 거칠지만 따뜻한,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쁨과 슬픔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등장인물들의 춤과 노래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5일 동양예술극장 오후 2시, 6시 공연, 13세 이상 관람가.

발레 호두까기 인형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연말 공연의 정석,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겨울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함께 선보이며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왔다. 이번 작품은 러시아 발레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 가장 웅장하고도 스펙터클한 구성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낭만적인 음악 위에 다채로운 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공연은 화려한 볼거리와 고난이도의 안무가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매료시킨다. 오페라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이번 성탄절에도 어김없이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후 2시, 6시 공연, 48개월 이상 관람가.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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