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다음세대 위해 아낌없이 헌신

인천동지방 엘림교회 김점옥 장로(사진)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유명하다. 1996년부터 최근까지 20년 간 지역 학생들에게 조건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중학생 한명에게 등록금을 지원했지만 이후에는 대학생으로 범위를 넓혔다. 첫 지원금은 10여 만 원이었지만 대학생으로 대상을 바꾼 후에는 연간 800~1000만 원을 지원해 왔다.

이렇게 김 장로가 다음세대 사역에 관심을 갖고 헌신한 이유는 한 가지였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나누는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오주영 목사를 통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김점옥 장로는 오주영 목사가 1996년 인천의 한 지하상가에서 엘림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옆에서 돕고 지원한 든든한 동역자이다. 당시 오주영 목사는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전도사 신분이었다. 아직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목회 초년병이었지만 김 장로는 오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깊은 은혜를 맛보았고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는 “오 목사님을 만나서 신앙생활이 아닌 생활신앙인의 삶을 살게 되었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학생들을 돌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주영 목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수교실을 열자 김 장로가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가 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김 장로는 매일 회사 일이 끝나면 교회로 달려가서 학생들에게 간식을 만들어주고 정리하는 일을 기쁘게 감당했다. 

주일이면 김 장로의 집은 학생들의 모임장소가 되었다. 예배를 마치고 김 장로의 집에서 간식도 먹고 노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만큼 김 장로는 학생들을 내 아이처럼 아끼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기 위해서 노력했다. 학원비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동분서주하며 학원비를 마련했고 등록금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사비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는 “교회가 있던 지역이 다른 곳에 비해 낙후되고 홀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많았다”며 “아이들이 관심을 받고 변화되는 것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학생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원비를 지원하고 열심히 가르쳐서 성적이 오르면 교회를 떠나는 학생들도 많았고 어렵게 마련한 등록금을 부모들이 생활비로 사용해 버리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아이가 사고를 치면 김 장로가 부모 대신 경찰서에 다녀오는 일도 많았고, 혈기왕성한 아이들이 교회 기물을 함부로 만져 망가지는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김 장로가 다음세대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들의 변화였다.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들이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변화되어 대학에 진학하고, 교인이 되어 후배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실제로 한 여학생은 처음 만났을 때는 성적이 최하위권이었지만 관심과 기도로 변화되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교사가 되기도 했다. 이후 교회에서 신랑을 만나 결혼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신실하게 교회 생활을 하고 있다.

올해 59세인 김 장로의 꿈은 교인들과 함께 다음세대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교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섬길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의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을 섬기는 일에 앞으로도 작지만 꾸준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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