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 기부로 이웃 섬김 14년 째
아들 청각장애 계기로 신앙 얻고 봉사의 새 삶
농촌 어르신 섬기며 사랑의 봉사단 이끌어

은산교회 사랑의봉사단 단장 김광중 안수집사(사진)는 충남 은산지역에서 유명한 지역 섬김이다. 전기설비 기술자인 김 집사는 전기와 관련된 일은 물론이고 무엇이든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벌써 14년째 계속되고 있는 섬김이다.

그의 헌신은 여유있는 삶에서 나오는 베품이 아니라 가시밭의 백합화 같이 어려움 속에서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것이라 더 값지다.

김 집사의 섬김은 삼남매 중 막내 아들의 청각장애 판정을 계기로 시작됐다. 김 집사는 그 이전까지만 해도 술과 담배를 좋아하고 ‘돈 많이 벌어 남들보다 잘 사는 것’이 목표였던 비신앙인이었다. 교회는 어릴 때 성탄절에 나가본 게 다였다. 그러나 막내아들이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후 그의 삶은 180도 변했다. 김 집사는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처음에는 원망만 가득했는데, 곧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막내가 여섯 살이던 2001년 고향 은산을 떠나 가족들과 청주로 이사를 갔다. 농아학교 성심원의 분원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2년 후 다시 고향에 돌아와 은산교회(설광동 목사)에 뿌리를 내렸다. 막내의 재활치료는 이후로도 계속돼 6년 동안 매주 서울을 오가며 치료와 훈련에 매달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신앙을 의지하게 되었고, 신앙이 조금씩 성장해 갔다. 그는 “돈을 좇던 인생에서 예수님을 좇는 인생이 되니 마음에 항상 기쁨이 넘쳤다”면서 “이런 은혜를 체험하니 복음을 전하고 싶어져 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향 사람들은 이전에 자신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직접 전도하는 것을 혹시라도 좋게 보지 않을 것까 싶어서 봉사와 섬김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03년부터 어르신 가정에 찾아가서 필요를 채워주었다. 전구도 갈아주고, 고장난 보일러도 고쳐주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또 한번 방문하면 2~3시간 씩 어르신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고독한 마음도 달래 주었다.

작은 섬김이지만 오랫동안 계속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역자들이 생겨났고, 교회에서도 그를 중심으로 사랑의봉사단이 꾸려졌다. 동역자들이 생긴 후에는 화장실도 리모델링을 하고 지붕개량을 하는 정도까지 사역이 확대됐다.

김 집사는 “타지에 사는 믿지 않는 자녀들이 교회에서 부모님를 돌봐주는 것에 감사인사를 전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어르신과 그 자녀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랑의봉사단의 사역은 현재 해외선교로까지 확대되어 해외선교지에서도 집짓기, 수리 등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기도와 섬김의 아름다운 결실은 그 가정에 다양한 기적의 사건들로 나타나고 있다.
청각장애 3급인 막내 아들은 현재 비장애인과 마주보면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랍게 발전해 일반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아들의 재활 훈련에 매진하던 엄마는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수화통역사가 되었다.

특히 김 집사는 2013년 죽을 뻔한 사고에서 살아나는 체험을 했다. 그는 8m 높이의 전신주에서 작업하다 저압선에 감전되어 추락했다. 죽을 상황이었지만 그는 뼈하나 부러지지 않았다. 모두가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던 사건이다. 그는 “당시에 혀가 말리고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 ‘아버지’를 간절히 부르며 기도했는데 기적처럼 살려주셨다”면서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김 집사는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와도 신앙만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면서 “철저한 신앙생활과 이웃 섬김으로 행복을 되찾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도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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