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영화 ‘순종’ 오는 17일 개봉
본 교단 출신 김영화 선교사 주인공 맡아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로마서 12장 15절 말씀을 88분 동안의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가정 안에서 해결하지 못한 원망과 미안함, 스스로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아픔의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선교사들의 모습이 담긴 새 영화 ‘순종’ 이야기이다.

CBS(사장 한용길)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순종’은 내전의 아픔이 아직도 생생한 우간다 딩기디 마을 주민들과 시리아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도망쳐온 시리아 난민들, 그리고 이미 그들의 가족이 된 김영화(레바논), 김은혜(우간다)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아픈 사연들을 자극적, 감성적으로 부각시키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관객들은 선교사들과 현지 주민들의 마음에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배우 최수종, 최강희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영화의 퀄리티를 높였다.

본 교단 출신 김영화 선교사는 레바논 자흘레 난민촌에서 난민들의 상처를 감싸 안고 있다. 생사를 넘나들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난민들을 돌보는 일도 그의 몫이다. 아침마다 난민촌을 한 바퀴 돌며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서 공부하자고 격려하는 등 그들이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타국에 일하러 간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

김은혜 선교사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아버지 김종성 선교사의 소천 이후 우간다로 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어머니, 남편과 함께 딩기디 마을에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내전의 상처로 발작을 일으키는 아이를 품어주고, 가난해 병을 고칠 수 없는 아이는 한국으로 보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선교사들도 한국에 두고 온 부모님과 장애를 가진 동생이 마음에 걸리고, 가족을 돌보지 않고 선교 사역에만 몰두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 등 ‘쓴 뿌리’가 마음에 남아 있는 존재들이다. 영화는 그들이 삶 속에서 자신들의 상처와 마주하며 아파하고 슬퍼하는 모습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 스스로의 부족함과 싸우면서도 척박한 땅과 가난을 떠나지 않는 선교사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이 짊어진 ‘순종’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CBS 측은 “영화 ‘순종’은 선교사들의 인생역경과 사랑, 헌신 뿐 아니라 종교를 넘어선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하며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울림을 전할 수 있는 휴먼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했다.

특히 주인공인 두 명의 선교사 중 레바논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영화 선교사는 본 교단 퇴계원교회(도강록 목사) 파송 선교사로 김정태 장로(원주남문교회)의 아들이다. 김 선교사는 “아직 선교사로서 부족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화 섭외 요청이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선교사의 삶과 고민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기획 의도에 공감하여 부족한 내 모습을 통해서라도 젊은 선교사 지망생들과 한국교회에 격려를 전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시리아 난민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한국교회에 더 알리고 싶었다. 관객들이 시리아 난민들을 기억하고 더 기도해준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영화 ‘순종’은 신앙이 있는 관객들에게는 ‘나는 과연 순종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고, 신앙이 없는 관객들에게는 ‘저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저렇게까지 순종하며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