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영화, 앞으로 가야할 길은?

교계 문화 담당 기자들의 모임인 ‘크리스천 컬처 플러스(CC+)’의 연간 세미나가 지난 10월 26일 서울 신촌 필름포럼에서 ‘쏟아지는 기독 영화의 현황과 방향성’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성석환 교수(장신대)가 ‘기독교 영화의 문화 선교적 의미 고찰’을, 임진택 국장(CBS 시네마국)이 ‘기독교 영화 산업의 발전 가능성 모색’을, 조현기 프로그래머(필름포럼)가 ‘2016 기독영화와 흥행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올해 기독 영화의 두드러진 경향으로 한국 기독 영화보다 미국에서 수입된 기독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개봉 혹은 재개봉된 미국 기독 영화로는 ‘부활’과 ‘드롭박스’, ‘미라클 프롬 헤븐’, ‘불의 전차’, ‘벤허’ 등이 있다. 조 프로그래머는 이런 미국 기독 영화들은 지금까지 꾸준히 기독 영화를 제작해온 미국 제작사들의 노하우를 배경으로 만들어져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이 담보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석환 교수는 한국의 기독 영화를 ‘죽으면 죽으리라’와 같은 기독교적인 뜨거운 감동을 전하는 영화와 ‘어둠의 자식들’, ‘사람의 아들’처럼 현실을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낸 작품들로 나눠 설명하고 한국 기독교가 후자에 속하는 영화들을 더 많이 감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진택 국장은 “기독교 내부에서의 흥행과 감동도 좋지만 이런 좋은 기독교 영화를 통해 교회 안과 밖의 문화적 간극이 좁혀지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진 대화의 시간에서 발제자들은 심오하고 비판적인 기독교 철학이 녹아든 기독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대중적인 코드의 기독 영화로 기독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