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정신과 역사적 배경 쉽게 알 수 있어
전국 상영관 확보에 한국교회 기도·관심 필요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어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겼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 그의 개혁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루터’가 내년 1월 개봉된다. 일반 성도들이 읽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는 종교개혁 관련 서적에 비해 재미있게 종교개혁의 사건과 의미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루터’는 오늘날 종교개혁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탁월한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루터’는 2003년 독일의 루터교지원협회(AAL)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제작한 영화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가나미디어영화사(대표 최대우)가 수입해 2017년 개봉을 위해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셰익스피어 역을 맡아 시대극에 어울리는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조셉 파인즈가 루터 역을 맡았다. 조셉 파인즈는 지난 봄 국내 개봉한 영화 ‘부활’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국내 성도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파인즈는 ‘루터’에서 면죄부를 판매하는 교황청에 대한 분노, 독일 보름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고 권력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힐 때의 긴장감, 헬라어 신약성경을 독일어 성경으로 번역할 때의 몰입감 등을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알프레드 몰리나와 조나단 퍼쓰.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피터 유스티노브 등 여러 작품들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도 출연했다.

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영화의 배경도 볼거리이다. 영화 ‘루터’는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촬영해 종교개혁의 불꽃이 타오르던 당시 유럽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해낸다.

이렇게 웰메이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루터’는 관객들을 종교개혁의 현장, 그리고 인물들과 만나게 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역사의 현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된다. 

영화 ‘루터’는 루터의 회심 순간부터 시작한다. 법학도였던 루터가 천둥번개가 치는 길에서 벼락이 루터의 바로 옆에 떨어지는 순간 겁에 질린 루터가 엎드려 기도하며 수도사가 되기로 맹세하는 장면이다.

그렇게 카톨릭 신부가 된 루터는 로마 순례길에서 성직자들의 방탕한 생활을 보며 회의에 빠진다. 후에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수로서 강단에서 복음의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는 영화 속 루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는 로마 교황청이 베드로 성당을 증축하기 위해 면죄부를 발행해 판매하는 모습, 이에 반발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교회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하는 모습 등 역사적 사건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또 1521년 4월 교황청이 독일 보름스에서 청문회를 열어 루터에게 카톨릭의 부패상에 대해 쓴 논문들을 철회할 것을 강요하지만 그가 단호하게 거절하는 장면 등도 담았다.

영화는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그의 성경 강의로 독일 선제후들의 신앙이 성숙해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후 선제후들의 연합과 결단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제국의회에서 신앙고백서가 낭독되며, 개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루터’의 총괄책임을 맡은 가나미디어영화사 본부장 이세홍 목사는 “영화의 수익금은 모두 한국교회를 위해 쓰여질 것”이라며 2017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데 영화를 통해 마련된 기금이 이 행사들에 귀하게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의 훌륭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걸림돌이 있다. 기독교 영화는 상영관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흥행성적에 민감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특성상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본부장 이세홍 목사는 “영화 ‘루터’가 전국적으로 상영되기 위해서는 지역교회들의 단체관람 등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010-467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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