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형교회, ‘노하우’ 아닌 ‘본질’의 문제
“조급함 버리고 성경적 교회 만들어야” 강조

맹목적인 교회성장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작지만 강한 교회, 이른바 ‘강소형교회’가 미래 목회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소형교회훈련학교(대표 김홍양 목사)가 지난 10월 20일~21일 순복음성남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소형교회는 성인 80~150명 정도의 성도들이 안정적으로 출석하며,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나가는 ‘작지만 강한 교회’를 말한다. 이런 교회들을 많이 세워나가기 위해 강소형교회훈련학교는 33차에 걸쳐 무료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작은 교회의 자립과 성장원리, 목회자 자기 관리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오세현 목사(대명교회)가 개척교회의 성장 방안에 대해 강의했다. 오 목사는 어른 성도 4명이 가정에서 개척한 교회에 부임해 교회당을 세 번 건축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목회 경험담을 중심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오 목사는 “한해에 3000개 교회가 문을 닫는다. 부흥이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서 “하나님과의 막힌 부분이 있는지 먼저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오 목사는 이어 “모든 일을 내가 원하는 것인지, 하나님이 원하는 것인지를 살펴서 너무 많은 일을 벌이거나 무리를 하게 되면 안 된다”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섬기는 일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또 대명교회가 헌금이야기를 한 번도 않고도 세 번의 교회건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창흥 목사(개척훈련원장, 예수비전교회)는 “작지만 매력 있는 교회를 만드는데 힘쓸 것”을 역설했다. 교회개척의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는 박 목사는 “개척하고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부흥’이라는 단어를 잘못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숫자에 매여 있다면 보면 본질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목회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칭찬 듣는 교회 만들기 △성경적인 교회 만들기 △매력 있는 교회 만들기 등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회 자립의 원리에 대해 강의한 김홍양 목사는 “기본을 체크할 것”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설교, 기도, 섬김 등 기본에 충실할 때 목회의 이미지도 만들어진다”면서 “기본을 늘려가는 것이 성장”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자기를 객관화하고, 목양지를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성장을 위한 목회자가 갖춰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유재명 목사(안산빛나교회)는 “성도들을 수단으로 보지 말고 목회적으로 볼 것”을 강조했다. ‘교회와 목회자의 철학’이란 제목으로 강의한 유 목사는 “성도를 영혼의 가치로 보면 천하보다 귀하게 보인다”면서 “교인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 너무 가난해 진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 목사는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먼저 말씀에 감동을 받아야 하고, 은혜를 받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주성민 목사(세계로금란교회)가 ‘교회개척과 성장 이렇게 하라’, 안필호 원장(대전 수연합치과)이 ‘경영원칙과 부흥-은혜의 선순환’, 박명희 교수(한국성서대학교)가 ‘찬양의 테크닉과 영성’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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