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없이 설교없다

손동식 목사
사도 바울 이후 가장 위대한 설교자로 평가받는 스펄전의 위대한 설교 사역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는 참으로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스펄전은 설교자는 누구보다 기도의 사람이어야 함을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보통의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많이 기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은 자신이 맡은 그 직분을 감당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능력있는 설교사역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설교자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첫째, 항상 기도해야 한다. 설교자는 사역 중에 있든지 사역에서 벗어나 있든지 언제나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항상 기도할 수 있는가? 그것은 단순한 기도의 행위 뿐 아니라 매 순간순간 ‘언제나 기도의 심령 속에’ 살 때에 가능하다. 이러한 기도의 심령 속에 머뭄은 목회사역에도 유익하다. 곧 설교자는 죄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대면하며 다양한 유혹과 시험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이다.

삶의 순간마다 기도의 심령 가운데 머무는 것은 매순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식함으로 시험을 이기는 능력이 된다. 특히 설교를 위하여 은밀한 골방과 은밀한 기도생활에 힘쓰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스펄전은 말한다. “도서관의 모든 책들이나 우리의 학문은 우리의 기도 골방에 비하면 헛된 것에 불과합니다. 설교자는 개인의 기도 생활 속에서 자라나며, 강건하게 빚어지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둘째,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설교준비의 최고의 조력자이다. 왜냐하면 기도는 고도의 정신활동으로 주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하나님의 빛 가운데 성경의 진리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스펄전은 말한다. “성경 주석가들도 좋은 선생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이 그들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자기 자신을 성경 본문의 중심에 몰입시켜 기도하여 그 속에서 거룩한 양식을 얻는 것은 정말로 귀한 일입니다.”

또한 기도는 성경을 연구하는 동안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칠 때에 물이 솟은 것처럼 설교자에게 신선한 영감과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스펄전은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살피며 부지런히 기도의 망치를 사용할 때에 새로운 보석의 광맥들이 발견되어 더욱 놀라게 될 것입니다… 기도를 바위에 구멍을 뚫는 막대기로 사용하십시오. 그러면 말씀의 배에서 생수의 샘이 터져 올라올 것입니다.” 나아가 기도는 설교문의 작성에도 도움을 준다. “주님께 진정으로 간구하는 마음으로 펜을 들어 마음의 잉크를 묻힐 수 있다면 글을 잘 쓰게 될 것입니다.”

셋째, 기도는 설교를 하는 동안에도 큰 도움을 준다. 스펄전은 기도 이후에 전하는 설교가 가장 신선하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주님과의 은밀한 교제 이후 전하는 설교의 언어야말로 청중에게 참된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문자 그대로 언변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지라도 기도는 진정한 의미에서 언변을 좋게 해 준다. 왜냐하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펄전은 이것의 가치를 이렇게 말한다. “전혀 가식이 없는 열정으로 가득찬 감동적인 설교는 오로지 기도의 열매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처럼 마음에 와 닿는 감동적인 설교는 수사학에서도,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오는 사랑의 능력으로 충만한 설교가 성령의 기름부음 없이 퀸틸리아누스(Quintillian)나 키케로(Cicero),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의 웅변법이나 수사학의 법칙들을 완전히 습득한 연설보다 훨씬 낫습니다.”

능력과 감동의 설교를 꿈꾸는 설교자는 기도하고 기도한다. 기도의 탄약으로 준비된 설교는 천지를 진동시키고 회중의 마음을 진리로 흔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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