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청년들 바라봐야”

한국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는 ‘N포세대’이다. 처음에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인 ‘3포세대’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인간관계, 꿈과 희망 등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모든 가치를 포기한 ‘N포세대’로 확장되었다.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청년 실업률은 10%가 넘는다. 청년 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개월째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에서는 우리나라 체감 청년 실업률이 30%가 넘는다고 밝혔다. 청년 100명 중 30명이 실업자라는 의미이다.

또 청년들은 자신이 태어났고 자랐으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조국에 대해 스스로 ‘헬(Hell)조선’이라고 부른지 오래이다. 꿈도 희망도 없어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청년 문제 자체를 그들의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교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청년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세우는 일은 분명히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춘성 목사(라브리선교회)는 “복잡한 경제원리나 정치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교회는 가난한 자를 측은히 여기는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청년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교회마다 청년들을 위한 설교와 프로그램은 대부분 부족하다. 또 청년들의 현실과 동 떨어진 설교는 이들의 영혼을 더욱 강퍅하게 한다. 한 청년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그저 더 기도하고 예배 잘 드리고 헌신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더욱 절망했다”고 말했다.

이런 괴리감은 각 교회와 교단의 청년들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미 많은 교회에서 청년들이 떠나고 심지어 ‘안나가’를 뒤바꾼 ‘가나안 세대’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물론 모든 ‘가나안 세대’가 청년들은 아니겠지만 이들의 고통과 아픔에 관심을 갖고 위로하는 역할은 분명히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스스로를 ‘N포세대’라고 부르며 ‘헬(Hell)조선’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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