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화 등 마케팅 강화 … 독서 붐 유도
일반시장에 비해 열세 … 인터넷 쇼핑몰 등 보급 확대해야

최근 아동분야 출판은 기독교계를 포함하여 일반 출판시장에서 최고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간한 ‘2008년 문예연감’에 따르면 아동용 출판시장은 1조469억원으로 최고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아동물은 신간발행부수에서도 전체 1억3천250만부 중 5674만부로 1/3을 차지할 정도였고 발행종별로도 전체 4만5521종중 7307종(17.8%)로 문학(7752종, 18.9%)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러한 아동분야 출판의 확대는 아동분야가 더 이상 성인 출판의 종속적 차원이 아니라 독립적인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출판 시장의 성장에는 70년대 한국의 교육열기 속에서 학교를 다닌 386세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386세대는 부모의 높은 관심 속에 대학까지 마쳤고 이러한 교육의 영향은 자녀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을 시키려는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도 대학 입학에 논술이 의무화되고 대학과 교육기관들이 권장도서 등을 강조한 것도 어린이 출판시장의 팽창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관심으로 인해 유초등부 어린이용 교재와 중고등부 청소년 교재가 새롭게 발행되기 시작하였으며 영유아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교육도서 등이 출간되고 판매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동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출판사에서는 아동용 도서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온라인 서점 등은 유아, 아동, 10대를 겨냥한 타켓마케팅을 펼치고 어린이 전문 쇼핑물 등을 오픈했으며 독서프로그램과 커뮤니티 등을 만들고 영어동화 동영상 서비스, 어머니 독서클럽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는 시장규모 확대와 함께 더욱 경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일반 출판시장 상황에서 기독교계 상황은 어떠한가? 기독교 출판사들도 오래 전부터 어린이 신앙서적을 지속적으로 출간해 왔다. ‘아가페출판사’ 등은 아장아장성경, 그림성경, 쉬운 성경 등 어린이용 성경을 출간해 왔으며 ‘규장’에서도 1990년 초 신앙위인 전기시리즈와 함께 어린이 제자훈련교재, 전도왕 시리즈, 어린이 그림동화 시리즈 등을 출간했다. ‘생명의말씀사’ 등도 어린이 성경과 위인전기, 시청각 자료 등을 출간하였으며 ‘두란노’, ‘진흥’, ‘가치창조’ 등도 기독 어린이 서적을 만들어왔다.

최근 들어 이들 출판사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출판사 내에 어린이 팀을 독립적으로 설치하고 외국 유명서적의 번역과 국내 어린이 독자의 적극적인 발굴 등을 통해 어린이 서적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독자적인 어린이 브랜드를 전면에 세우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독교서점과 기독교코너에 한정된 대형서점의 보급망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강화와 개교회 서점, 어린이 신앙서적과 교재를 통한 홍보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어린이 신앙서적 확대 보급에 힘쓰고 있다. 아가페는 단행본 부서에 어린이팀을 운영하고 있고 두란노 또한 어린이관련 서적을 담당하는 부서를 자체 내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출판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어린이 전문팀을 독립 운영하지는 못하지만 어린이 도서 출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어린이 부서 운영과 함께 주목되는 것이 어린이 브랜드의 활용이다. 아가페는 ‘아가페주니어’를, 두란노는 ‘두란노키즈’와 ‘예꿈’을 등을 브랜드화 하였으며 ‘살림어린이’, ‘가치창조KB' 등 어린이를 위한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는 지속적인 어린이 서적 출간의지를 표명하고 동시에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여 시장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이다. 신자로서 성서 이외에 다양한 신앙서적을 통해 자녀교육을 진행하고 싶지만 신앙서적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기독교서점은 숫자가 많지 않고 주 이용자는 교역자로 일반 성도 이용률이 높지 않다. 일반 대형서점 또한 일반 어린이코너를 수많은 종류의 서적이 전시된 반면에 기독교 어린이 서적은 종교 코너의 일부 서적에 그친다. 최근 일부 출판사의 기독교서적이 어린이 분야에 일부 전시되고는 있지만 극히 미약하다.

아직 기독교 어린이 출판시장은 개척초기이므로 책을 만들고 독서클럽 등 다양한 형태로 최선을 다해 보급하는 것이 현재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현재 기독 어린이 도서 보급의 몫은 학부모에게 달려 있다.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좋은 신앙도서를 찾고 쇼핑몰과 기독서점, 일반서점 등을 통해 적극 구매하는 노력이 결국 기독교 어린이 출판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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