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음악 속 원작의 무게는 그대로

세계적인 고전 기독소설인 천로역정이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기독극단 조이피플은 지난 9월 8일 서울 종로구 북촌아트홀에서 뮤지컬 ‘천로역정’의 프레스콜을 열고 주요 장면들을 선보였다. 조이피플은 2013년 천로역정을 국내 최초로 연극으로 만들어 3년 동안 600회 공연을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창작뮤지컬로 새롭게 제작된 ‘천로역정’은 25곡의 넘버를 담고 있다. 순례자 필그림이 도시가 멸망한다는 경고를 받고 천성을 향한 여행길에 나선다는 줄거리는 원작에 충실하다. 여정 중간 중간 만나는 믿음, 소망, 아볼루온 등의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려 다양한 곡들로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안무는 각 곡에 어울리도록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격정적이다. 대사와 가사에는 성경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담아냈다. 그래서 말씀이 갖는 힘이 극 전반에 걸쳐 생생하게 살아있고, 원작 소설의 깊이 또한 성공적으로 담겨있다.

연출가 서은영 씨는 “좌절하고 실망한 크리스천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 영성이 무뎌진 크리스천에게 날카로운 두려움을 주는 작품, 좁은 길을 걷는 크리스천에게 동행이 되는 뮤지컬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뮤지컬 천로역정 관람은 ‘영적성장과 진보는 분투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취된다’는 성경적 진리를 깨닫는 가장 유쾌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의 문턱에서, 신앙의 순례길에 서 있는 기독인들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도록 용기와 도전을 더하는 뮤지컬 천로역정을 관람하며 신앙인으로서 남은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재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북촌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문의:02-988-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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