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한국교회이단상담소 이단 대처 세미나
신천지 매년 2만 명 증가·교회 내 대안 세워야

“교회 밖 성경공부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성도들이 교회 밖 성경공부에 빠지는 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신천지와 JMS 등 주요 이단들이 기존 성도들을 포섭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성경공부이다. 교회에서 알려주지 않는 말씀을 가르쳐주겠다며 현혹해 이단교리를 전하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교회 밖 성경공부를 이야기하며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말씀에 목마른 성도들을 충분히 먹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도들이 느끼는 영적 갈망과 목마름을 교회가 충분히 채워주지 않는 한 성도들은 교회 밖 성경공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JMS와 신천지 등 한국교회가 주요 이단으로 규정한 이들의 포교방법과 대처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세미나가 지난 9월 8일 총신대학교에서 열렸다.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박사)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소장 진용식 목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전 JMS 부총재 김경천 목사의 회심간증, 진용식 목사의 이단동향과 대책강연, 신천지 전 교육장 신현욱 목사의 회심간증 등이 진행됐다.

김경천 목사는 대학시절 JMS에 현혹되어 30년 간 충성을 다하며 부총재까지 올라가게 된 간증을 전했다.
김 목사는 장로교단 장로 아버지와 권사 어머니 밑에서 자란 모태신앙이었다. 그를 낳기 전에 부모들은 100일 동안 아침마다 금식기도를 할 정도로 신실한 신앙인이었고 김 목사도 부모의 영향으로 교회 안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늘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신앙생활을 할수록 죄인이라는 죄책감만 강해지고 말씀 안에서 자유한 삶은 전혀 누리지 못했다”며 “성경에 대한 열망과 잘 믿고 싶었던 마음이 어릴 때부터 강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 목사는 JMS에 급격히 빠져들었다. 한 기독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가 ‘성경을 잘 알려주는 사람을 만나게 해 주겠다’며 소개한 사람이 정명석이었던 것이다. 김 목사는 정명석을 만난 후 30년간 그의 수족처럼 살았다. 그러나 정명석이 법적 구속되고 실형을 받는 것을 보며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고 진실에 눈뜬 그는 JMS를 탈퇴했다.

그는 “이단 포교를 막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성경과 교리를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며 “대부분 성경에 대한 갈망으로 이단에 빠진다. 정답을 모르기 때문에 더 쉽게 오답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의 최근 동향과 대처방안을 설명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 성도 수는 2011년부터 매년 2만 명씩 증가해 현재 17만 명에 육박하며 이중 약 6만 명이 정통교회에서 추수꾼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간 한국교회의 성도 수는 100만 명 이상 감소했지만 이단은 증가하고 있다”며 “이단사이비들은 굉장히 많은 연구와 훈련으로 포교 중이지만 한국교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교회에서의 적극적인 대처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단과 연합기관 차원에서의 예방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다”며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 ‘교회 밖 성경공부 금지’, ‘이단예방 세미나’, ‘이단예방서적 활용’, ‘교리와 성경을 제대로 알릴 것’ 등을 주문했다.

또 진 목사는 “새 신자가 등록할 때 실명과 이전 교회를 확인하고 ‘배멸구(배도 멸망 구원)’, ‘비유풀이’, ‘말씀의 짝’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교인들을 조심하면 추수꾼을 구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본 교단에서 배포했던 신천지 출입금지 포스터도 나중에 문제가 되었을 때 법적인 효력을 갖게 된다.

이 밖에 진 목사는 이단에 현혹되지 않는 소극적인 방어를 넘어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정통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정통과 이단은 진리와 거짓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며 “말씀에 목말라 이단에 빠졌다면 제대로 된 교리와 신앙을 알려줘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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