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씨’1000호…20년 간 쌓인 촌철살인
“누구나 하나님 앞에 평등” 강조
만화로 ‘감동·도전·쇄신’ 메시지 전할 것

본지의 4컷 만화, ‘누구나 씨’가 1000호를 맞았다. 작가 이대섭 장로(증가교회 명예·사진)는 1997년 3월 30일 1호 연재를 시작했다. 그 후로 2010년 3월 한 달 동안 휴재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 주도 연재를 쉬지 않았다. 20년 가까이 누구나 씨 연재를 이어온 이대섭 장로의 소회는 남달랐다. 여든의 나이에도 활활 불타오르는 열정이 가득했다.

“잘 그려졌을 때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취감과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더 새롭고 발랄한 ‘누구나 씨’ 그리기 위해 최후까지 힘 쓸 것입니다.”

이 장로는 제목을 ‘누구나 씨’라고 정한 건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할 때는 누구나 하나님 앞으로 갈 수 있고, 그렇지 못할 때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이 장로의 ‘누구나 씨’는 새벽기도로 시작한다. 이 장로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제단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다. 그런 후에 본지의 기사를 쭉 읽으며 교단과 교계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 감동적인 실화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교단지라는 특성상 아주 날카로운 비판보다는 최대한 긍정적인 소재를 고르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누구나 씨’를 보면서 신앙에 대한 열정이 고취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녹아있다. 소재를 정한 다음에는 초안을 그리고 화요일 오전에 완성해 본지로 송고한다.

‘누구나 씨’는 4컷 안에 기승전결을 모두 담아내야 하는 만큼 장면 전환이 빨라야 하고 함축적으로 의미를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고 여기에 유머를 담는 것이 이 장로의 원칙이다. 복잡하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각오로 항상 작품구상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또 모든 편에 반전을 두어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비판 속에서도 허를 찌르는 유머로 인해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년 동안 교단지 4컷 만화를 그려온 만큼 교계와 교단을 바라보는 이대섭 장로의 시선 또한 날카롭다.
최근 신천지가 신촌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서 이 장로는 ‘무저갱 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는 교계의 치료 불가능한 새로운 바이러스”라며 “그에 대한 약은 천국에서 가져온 무저갱 백신이 최고로 잘 들을 것 같다”고 시사만화가 다운 진단을 내렸다.

이대섭 장로는 앞으로도 교단에 일침을 가하기도 하고 감동과 도전도 주는 만화를 그려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단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의 사정을 적당히 고려해서 얼버무리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누구나 씨’를 통해 더욱 쇄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것이 제 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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