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 신천지 집회, 강력한 법적 대응 필요
교단차원 대처 필요 · 한국교회 대안 제시해야

▲ 주일 낮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교회 앞에서 시위를 준비하는 신천지의 모습. 사진은 신촌교회 앞 신천지의 시위모습.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의 선교 방해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본 교단을 비롯한 주요 교단 총회본부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고 목동 CBS 사옥 앞에서 총 집결 시위를 하더니 이제는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개교회까지 위협하고 있다.

교회 앞까지 찾아와 낮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노골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교회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

최근에는 본 교단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에도 찾아오는 등 점차 확산 중이다. 지난 8월 21일 만난 신천지 시위자 참가자 중 한 명은 “현재 5~6군데 교회 앞에서 동시에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교회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묻자 “신촌교회에서 이단세미나를 하며 신천지를 배척하고 있어서 찾아왔다”고 답했다. 잘 알려진 교회 중 이단세미나를 하며 신천지 판별법과 대처법을 알리는 교회를 찾아가 괴롭히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천지는 교회 앞 시위뿐만 아니라 서울시청과 시내 주요 지하철 앞에서 거리 시위 및 포교 캠페인도 아직 진행 중이다.

특히 신천지는 미리 집회 신고 허가를 받아놓는 등 모든 시위를 철저히 계획하고 있어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천지 시위는 1인 시위부터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 등 형태와 방법이 다양하다. 주로 큰 소리를 내서 주변의 관심을 끄는데, 특히 주일 낮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교회로 몰려들어 해당교회 담임 목사가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구호를 외치는 방법을 사용한다.

경찰에 항의해도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음측정에서 기준을 넘기지 않아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신천지는 통행에 불편이 되더라도 정해진 구역을 이탈하지 않으면 시위를 제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는 등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해 교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합기관이나 교단에서도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어 시위가 일어나는 개 교회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당당하게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외치며 한국교회를 비웃는 신천지의 행위를 중단시킬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효과를 본 신천지에 대응방법은 법적 대응이다. 교회를 괴롭히는 신천지에 맞불을 놓는 방법이다.

대전지법 제21민사부(재판장 문보경 판사)는 지난 8월 8일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가 신천지 대전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주일에 교회 주변에서 신천지 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회당 100만 원을 교회에 지급토록 했다. 재판부는 결정 이유로 집회 자체는 신고가 되어 합법적이라 해도 다른 교회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전지법의 결정문이 전국의 교회에 적용될 수 없지만 교회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신천지의 교회 앞 시위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 나서는 수밖에 없다. 신천지가 교회 앞 집회를 신고하기 전에 교회에서 먼저 자리를 선점하는 방법도 있다. 또 포항지역 교회의 경우, 신천지가 미리 집회신고를 한 23곳의 교회가 연합해 이단 신천지의 집회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주보에도 광고하고 있다.

신천지의 괴롭힘을 개교회만의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신천지가 집단으로 위협하는 만큼 한국교회 차원의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신천지는 개교회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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