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역 후 반드시 재충전 시간 가져야
새로운 목회 동력 위해 교회 차원 배려 필요

여름 사역이 마무리 되는 시기이다. 수련회와 단기선교 등 하나님의 은혜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안식과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었겠지만 자칫하면 몸과 마음이 지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행사를 책임지고 준비했던 목회자들에게 여름은 가장 강도 높은 ‘업무’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목회자들은 자칫 연속된 행사와 일과에 지쳐서 탈진할 수 있다. 목회자들도 여름사역을 마친 후 영성과 체력을 제대로 휴식을 갖고 숨고르기 하며 하반기 사역에 매진할 힘을 길러야 한다.

교회 차원의 배려 필요해
교회마다 다르지만 목회자가 휴가를 갖는 것에 대해 대체로 관대한 편은 아니다. 목사가 교회를 비운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서 목회자 스스로도 부담을 크게 느낀다. 특히 교인 수가 적은 교회의 목회자들은 예배 인도와 심방 등 목회사역을 홀로 감당하다보니 더 큰 부담을 갖는다.

이런 부담감은 부교역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주요 사역들이 대부분 여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한 부교역자는 “단기선교와 수련회, 성경학교를 치르다 보면 여름이 훌쩍 지나있다”며 “행사 후 휴가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쉼 없이 사역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볼 때 교회와 부서에게 좋을 것 같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목회자에게 부담이 되어 부작용을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쉼 없는 사역은 결국 목회자들을 지치게 만들고, 교회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정기 교수(서울신대)도 “목회자들의 무리한 사역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름행사 후 충분히 쉬고 다음 사역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회 차원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휴가를 목회의 전환점으로
교회가 목회자의 휴식을 위해 시간과 재정을 배려했다면 목회자들도 일과 휴식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일해야 하는 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일하고 또 쉬어야 할 시간은 분명하게 구별하여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목회를 이유로 그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던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전혜련 소장(한국가정사역협회)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목회자들이 오히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을 때가 많다”며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정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1년에 한 번 쯤 휴가 때 회중의 입장에서 다른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보는 것도 추천되고 있다. 다른 목회자가 집례하는 예배에 참석해 목회나 예배, 설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교역자라면 후반기 교육부서와 교구사역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다른 교회 부교역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역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목회자들의 휴식은 개인적인 휴식이 아니다. 목회자의 영성과 지혜, 체력을 위해 필요한 공적휴식이다. 올해는 모든 목회자들이 자신의 사역과 가족을 돌아보고 재충전 할 수 있도록 교회가 배려하고 목회자들이 스스로의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