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시골교회 재건축에 헌신
직장인선교회 통해 꾸준한 섬김·봉사 실천

“건축일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걸로 조금 돕는 건데 뭐 자랑할 것 있나요. 내가 도움 안받고 도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하죠.”

(주)이레하우징 대표 노양재 안수집사(대전 정동교회·사진)는 30년 넘게 건축 일에 종사해 온 베테랑 건축인이다. 처음에는 빌라 등 건물을 짓다가 20년 전부터는 실내건축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다. ‘정직과 성실’로 신뢰를 주고 있기에 그의 사업장에는 일감이 끊이지 않는다. 주목되는 점은 그런 바쁜 와중에도 ‘봉사와 섬김’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양재 안수집사는 최근 폐쇄 위기에 있던 대전동지방 효평교회를 재건축했다. 얼마 전까지 장로교회였던 효평교회는 교회당을 새로 건축하며 본 교단으로 재편입되었다. 효평교회 터에 있던 교회는 태풍에 허물어져 3년 넘게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의 담임목사가 별세해 교회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폐허가 된 교회를 치우는 이가 없어 동네사람들은 귀신이 나온다며 그 앞으로 지나다니기도 꺼려했을 정도라고 했다.  

이처럼 폐쇄될 위기의 교회가 살아난 것은 교회당 건축용지를 소유한 김용하 목사(송림교회 원로)의 물적 지원과 노 안수집사의 헌신 때문이다. 새롭게 건축된 효평교회는 지난 5월 이규헌 목사가 설립예배를 드리고 새 담임목사로 취임하며 새 출발을 시작했다.

노 안수집사는 “김용하 목사님(송림교회 원로)이 그 교회 땅 소유주인데 올해 초에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가보니 완전 폐허가 되었더라구요. 교회를 재건해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뛰어들었죠.”

당시 교회건축을 부탁한 김 목사의 수중에는 2500만 원이 전부였는데 건축견적은 1억2000만 원이 넘게 나왔다.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노 안수집사는 올해 2월 우선 폐허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나머지는 하나님이 채워주시겠지”라는 마음에 교회재건에 일단 뛰어든 것이다.

그는 회사 직원들과 직접 공사를 진행했다. 비용을 줄이려면 직영공사만이 답이었다. 노 안수집사는 “돈 한푼 없이 공사를 시작했는데 하나님이 채워주시더라구요. 김 목사님 통해서 필요한 만큼씩 건축비가 들어오고, 대전지역 연합부회장으로 활동중인 기독교실업인회에서도 창문과 바닥 공사에 도움을 많이 주었어요.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요.”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지난 5월 효평교회가 완공됐다. 대지 297.5㎡(90평)에 138.8㎡(42평) 단층 단독건물의 전원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교회가 세워지자 마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교회 십자가 불빛도 싫다던 사람들의 불평이 사라지고 아름답게 세워진 교회에 놀러오는 사람도 생겨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노 안수집사가 건축에 뛰어든 이후 김용하 목사와 이규헌 담임목사까지 모두의 협력이 이뤄낸 결과이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노 안수집사의 교회건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도움이 절실한 작은교회 2곳을 거의 무료로 건축하고, 섬김 차원에서 인테리어를 해준 교회도 10곳이나 된다.

노 안수집사는 “하나님에 제게 교회건축과 수리의 사명을 주셨나봐요. 그래서 다리도 불편한데 공사 일을 하게 하신건지 모르겠어요. 주께서 원하시는 그곳에서 섬기는 일은 계속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주님을 우선하며 오직 정직과 성실로 일하는 노양재 안수집사의 사업은 주님나라를 확장시키는 선교와 맥이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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