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도 복음도 파는 세일즈의 달인
오뚝이처럼 일어나 정금 같은 삶 살아

홍종두 장로(수정교회·사진)는 세일즈계의 전설로 통한다. 물건이든 믿음이든 뭐든지 파는데 달인이다. 한때 한 달에 10억  원씩 벌었던 적도 있다. 세일즈 마켓팅 업계에서는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이다.

“장사꾼은 사람을 유심히 봅니다. 물건을 사라고 귀찮게 하기보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고객의 마음을 먼저 읽어 내는 게 그의 노하우였다.

지금 그의 직함은 ‘나드리 앙띠브(Antibe) 코스메틱’ 회장. 우리가 아는 그 나드리 화장품이다. 이곳에서 30만 원 상당의 E.G.F 재생크림을 위주로 화장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그는 ‘아날로그식 세일즈’ 방식을 고수하며 ‘전화’로 일면식도 없는 구매자에게 물건을 팔고 있다. 고객에게 상품을 먼저 보내 써보게 하고 후에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웬만한 통 큰 믿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방식이다.

“나이 들어도 일할 수 있는건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수십 년간의 세일즈 경험이 아직은 통합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의 연속이었다. 여러 번의 실패는 물론 억울한 옥살이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운이 따르지 않아서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난과 시련은 그를 정금 같은 삶으로 이끌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인도한 것이다. ‘뺑소니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갔지만 거기서 그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 첫 번째 은혜였다.

CCTV도 블랙박스도 없던 시절, 서울 왕십리 인근에서 할머니가 교통사고 났는데, 홍 장로가 뺑소니 범으로 몰렸다. 1심 재판에서 그는 유죄를 받았다. 큰 위기였다. 그런데 같은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찬양하고 성경 읽고, 자신에게 전도를 했다고 한다. 교도소 수감 전에 아내가 주일만 되면 교회에 함께 가자고 했지만 끝까지 버티고 있던 그였다. 그때부터 그는 성경을 읽었고 2번이나 완독했다. 그리고 판사 앞으로 항소이유서 30장을 손수 썼다. “서울에 저를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를 신고한 사람이 범인입니다. 진짜 죄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지금 형의 2배를 살겠습니다.”

벌금 200~300만 원만 내면 풀려날 수 있었지만, 죄가 없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검찰이 현장검증을 하더니 그의 결백을 받아들였다. 억울한 누명을 쓴지 299일만이었다. 교도소에서 예수님을 만나 출소한 후부터 그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당시 서인천교회 개척 멤버였고, 교회 모든 행사에 앞장섰다. 그때부터 목사님 말씀에는 무조건 ‘예스’였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너무 말을 안 들으니 하나님께서 저를 그리로 보내신 게 아닌가 합니다. 당시 아내가 제게 보낸 편지에도 그렇게 써 있었어요.”

이후에도 그에게는 예고치 않은 숱한 풍랑이 왔다. 그럴 때마다 그는 “아직 신앙이 뿌리내리 못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교회로 신앙의 둥지를 옮겼을 때도 그는 “장로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예수를 믿고도 담배를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일 1부 예배의 대표기도를 맡게 됐는데, ‘담배를 피는데 기도할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불편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서 ‘담배를 피면 교회를 다시 안 나오겠다’는 마음을 먹고 집에 돌아와 금연을 선언했다. 이후부터 담배는 손에 대지도 않았다. “금단현상도 일절 없었습니다. 지금은 담배 냄새가 너무 싫어요. 하나님 은혜입니다.”

늦은 나이에 장로가 된 그는 복음의 세일즈에도 적극적이다. 홍 장로는 3년 연속 수정교회 총동원주일 행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도 80명을 전도했다. 500여 명 새 신자에게 줄 선물도 홍 장로가 맡았다. ‘나눔’에도 열심인 것이다. 선교비 후원과 함께 담임인 조일래 목사의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취임식에서 화장품을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모든 게 하나님 덕분입니다. 지금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전도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사람의 마음만 읽을 줄 알았던 그는 이제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주님의 참된 복음을 파는 세일즈맨으로 실버 청춘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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