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목회와신학 창간 27주년 특별 설문조사
교회불신 이유, ‘목회자의 도덕성’, ‘세습’ 순

우리나라 성도들이 대형교회에 가장 바라는 역할은 ‘모범적인 교회상과 목회자상 제시’로 나타났다. 월간 목회와신학이 창간 27주년을 맞아 대형교회의 역할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2.5%가 ‘모범적인 교회상과 목회자상 제시’로 응답했다. ‘지역사회 섬김과 나눔’(23.6%), ‘작은교회 살리기’(15.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이 모범적인 교회상과 목회자상을 제시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36%, ‘매우 아니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17.4% 등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작은교회와의 상생에 대한 질문에도 37.4%가 ‘아니다’, 25.4%가 ‘매우 아니다’라고 응답하는 등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반면에 지역사회 섬김과 나눔에 대해서는 ‘보통이다’ 37.1%, ‘그렇다’ 27.1%, ‘매우 그렇다’ 10% 등 긍정적인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즉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이상적인 기대치가 있지만 기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성도들은 대형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은 자기 자신과 내 교회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한국사회, 지역교회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영적 지도자이자 정신적 리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교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발표되었다. 응답자들은 ‘목회자의 개인 도덕성’(23.8%)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했다. 이어 ‘분쟁’(15.3%)과 ‘세습’(15%), ‘수평이동을 제지하지 않음’(13.9%) 등이었다. 결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목회자와 교회의 갱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응답자들은 대형교회가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대형교회의 존재 이유에 대해 ‘목회의 열매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존재’(29%)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이어 ‘성장주의의 산물이나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존재’(27.2%)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고 응답한 비율은 31%였다.

이에 대해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는 “한국교회에서 대형교회는 성장주의의 산물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결국 대형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교회를 출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편안한 신앙생활’(27.4%),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스템’(26.2%) 순으로 응답했다. 이어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음’, ‘안정감이 있음’ 순이었다.

조성돈 교수는 “대형교회에 출석하는 많은 교인들은 과거의 헌신이나 봉사보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 대중 속에 감춰진 그리스도인의 삶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봉사와 섬김의 장으로 이끄는 것도 대형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구독자 1023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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