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천 목사, 사진과 시화전
‘빛그림으로 부르는 노래’
깊은 사랑과 은총 담은 영성시
계양선교센터 건축비 위해 작품 기증

바나바훈련원 초대원장을 지낸 이강천 목사가 신비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노래한 시와 사진을 전시한 시화전 ‘빛그림으로 부르는 노래’가 지난 7월 11~16일 인천 계양선교센터에서 열렸다.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생활을 하게 된 이 목사는 언젠가부터 손에 카메라를 들었다. 산책길마다 앵글로 피조 세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다보니 자연히 그는 사진작가가 됐고, 그 신비함과 황홀함을 운문으로 기록하다 보니 시인이 되었다. 이 목사에게 사진을 찍고 시를 짓는 작업은 깊은 묵상과 그분의 현존을 느끼는 영성의 샘물과 같았다. 그의 사진은 영혼의 창문이다. 그 속에는 풀과 꽃, 새와 땅 등 아름다움과 신비의 보고를 가득 담겼다. 적어도 풍경은 그에게 하나님의 일반 계시 같았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마음의 기도와 소원을 기록으로 남겼다. 절제된 감성에 잘 다듬어진 언어, 어디에서 출발했든 하나님의 따뜻한 품에 안기고자 하는 순수한 바람이 시와 사진으로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과 시는 일종의 신앙고백과 같다.

이 목사는 그런 사진과 시를 모아 처음 전시회라는 것을 열었다. 자랑하거나 뽐내기 위함이 아니다. 선교 열정이 가득한 그는 계양선교센터 건축비 마련을 위해 작품 모두를 기꺼이 내놓았다.

주어를 바꾸어라

▲ 그분의 임재
그의 사진 이면에는 숱한 고난과 감격, 비전의 사역들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그중 하나가 주어를 바꾸는 일이다. 그가 20년간 바나바 훈련원에서 강조한 것도 ‘주어를 바꾸라’는 것이다. “목회에 내 야망을 가지니까 안 되는 것이다. 주어가 하나님으로 바뀌어야 진짜 목회가 되더라.” 그도 고난의 삶을 통해 주어를 바꾸는 법을 배웠다. 건강문제로 두 차례나 요양생활을 하면서 절망을 경험한 그는 그때 자기를 포기하는 법을 배우고 삶을 온전히 주님께 내어놓았다. 주님은 허리 잘린 보리대궁 같은 그를 들어 피리를 삼아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 피리소리에 사람들이 치유되고 회복되고 힘을 얻었다. 그것이 바로 이강천 ‘보리피리’이다.
알알이 영그는 보리알의 꿈이/ 토막으로 허리 잘려 신음한다고 해도/ 당신 숨결에 불리는 노래라면/ 보리피리 되어 좋으리/ 보리피리 되어 좋으리.(보리피리)

모든 풍경은 그분의 임재

▲ 길(루마니아)
그의 작품 속에서는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을 담고자 했다. 그의 사진에서 산을 가득 채운 운해와 바다나 강에 피어난 안개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을 노래한 것이다. 험한 산과 바다를 가득히 구름이 살포시 덮은 것은 하나님께서 외롭고 고달픈 우리에게 주체할 수 없는 사랑과 은총으로 우리를 덮어준 것을 고백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허다한 허물을 구름과 안개처럼 덮어주신 것을 사진으로 직접 그려 낸 것이다. 이번에 전시한 ‘마이산 운해’, ‘북한강의 물안개’, ‘동해안 해신당 파도 풍경’ 등의 작품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함을 담아냈지만 사실은 세상을 덮은 하나님의 은총을 표현한 것이다. 이강천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운해는 덮어주는 은혜가 아닐런가”라고.

길은 사명이다.

▲ 은총-마이산
이강천 목사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것은 ‘길’이다. 그에게 길은 땅 끝으로 이어지는 사명이다. 곧은 길이든 굽은 길이든, 편한 길이나 험한 길이나 님에게 가는 길은 물어 볼 필요도 없고, 무를 수도 없다는 고백이 ‘길’이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세계선교 비전을 향하는 길이면 땅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다. 30년 동안 거의 자비량으로 해외 성회로 세계를 누빈 것도 그의 인생 자체가 순례자의 길 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강천 목사의 사진과 시를 모은 책도 두 권 출간했다. ‘그분의 정원에서 부르는 노래’와 ‘길 따라 빛 따라’(글 사진 이강천, 샬롬)이다. 그의 시에다 곡을 붙인 창작 노래도 CD로 발매됐다.

사진 찍는 시인 이강천 목사는 월간 창조문예에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국민일보 신춘문예에서 수상하였고, 활천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20년 넘게 사진을 통해 아름다운 창조세계의 신비를 빛 그림작업으로 나타내고 있다.

오랫동안 서울신대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밀양교회 영동중앙교회에서 담임목회도 하였다. 교단의 선교국장으로 선교열정을 불태웠고, 국제전도폭발 초대 한국본부장을 지냈다. 바나바훈련원을 세워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영적 재무장 훈련을 20년간 해오다가 은퇴하고 지금은 글로벌 미니스트리에서 각종 예배와 집회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구매 문의:032)563-0509, 010-5594-5342(선교사훈련원감 황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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