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 이사들, “불공정 총장추천 ‘원인무효’… 원점서 재검토해야” 주장
감독회장도 우려 표명
이사장 재신임안 제기돼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총장 선출을 하지 못하고 거듭된 파행을 겪고 있다. 감신대 이사회(이사장 김인환 목사)는 지난 7월 13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총장 선출을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벌써 네 번째 파행이다.

감신대 총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감리교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신대 총장 선거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전 감독회장은 담화문에서 “총장선출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최종 책임자인 김인환 이사장에게 시정을 촉구했지만 이사장은 총장 선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이사회는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이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적법한 시정 조치 내지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결정에 반발하는 9인의 이사들도 같은 날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불공정한 총장추천위원회의 총장 후보 추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연규·홍성국 감독, 김정석·최이우 목사, 최희천 교수, 송윤면 행정기획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 같은 요구에는 감신대 이사 18명 중 절반인 9명 가량이 의견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들은 “총추위는 규정 1장 총칙을 제외하고 2장 부터 5장까지 총 16개 조항 중 무려 9개 조항 그리고 시행세칙 7개 조항 중 2개 조항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부칙 별표 4개 항에서 전 항목을 불성실하게 평가했다”며 총추위와 검증위원회가 위반한 규정들을 밝혔다.

특히 “총추위는 총장선출을 위한 시행 세칙에 서류심사를 통과한 총장후보대상자는 심사표에 따라 평가한 뒤 점수에 따라 선출토록 한 채점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에게 ○, ×로 표기해 선발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총장을 추천하면서도 실상은 객관적 지표와 평가방식에 근거하지 않고 학생 반장(대표)을 뽑는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됐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후보자 추천은 원인 무효로 하고, 총추위의 의결이 아닌,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의 의결로 총장 선출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모든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 김인환 이사장의 재신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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