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섬김마당 호남지역 목회자 세미나…‘틈새목회’제안
장헌익 목사·이길용 교수 강의… 세대별 집중사역 강조

“예전의 틈새목회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사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가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대상을 정하고 그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21세기 틈새목회입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과 함께 개 교회의 부흥과 성장이 정체된지 오래되었다. 교회마다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특색있는 사역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특히 사회복지와 지역섬김 등 비슷한 사역으로 경쟁력을 갖추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이런 목회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세미나가 지난 7월 7일 목포 북교동교회(김주헌 목사)에서 열렸다. 성결섬김마당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들은 21세기 교회가 주목해야 할 틈새목회 전략을 제안했다.

이날 장헌익 목사(동두천교회)는 중소교회의 틈새목회에 대해 발표했다. 장 목사는 대형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아닌 중소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그들만이 감당할 수 있는 대 사회적 운동과 영향력을 끼친다면 중소교회는 성도들의 삶에 들어가 공동체성을 이뤄야 한다”며 “대형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작고 소소한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 목사는 교회의 필요가 아닌 지역의 필요에 의한 사역을 주문했다. ‘교회에서 이런 행사를 하니 오라는 것’이 아닌 ‘성도들의 필요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섬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일례로 장 목사는 동두천교회에서 섬기는 노인복지 사역에 대해 소개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장 목사는 처음 동두천교회에 부임할 당시 지역 청소년, 장애인, 노인사역의 필요성을 봤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교회에서 이미 장애인 사역과 청소년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노인사역에 집중했다. 주변에서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청소년 사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이미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 사역을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복지사역을 결정한 후에는 전문적 경영을 실천했다. 목회자가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들이 경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올바른 재정 사용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동두천교회의 사역은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아 더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고 실제적인 열매를 맺게 되었다.

동두천시의 노인비중은 18%로 전국 최고 수준인데다 노인 자살율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별 노인자살율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장 목사는 “동두천교회의 노인복지사역에는 다른 교회가 하지 않았던 틈새목회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며 “우리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사역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중문화와 개인 미디어를 이용한 사역도 틈새목회의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이길용 교수(서울신대)는 대중문화를 통한 미래세대 목회전략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과거 활자를 통해 이뤄진 정보전달이 컴퓨터를 거쳐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교회가 청소년을 교회에 초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청소년들은 더 촉각적으로 변할 것이고 감각적 코드와 영상 언어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교회가 이념과 관념의 울타리 속에만 머물고 있다면 그들은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신앙과 관련된 어떠한 메시지도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디어 친화적 세대와 교회의 사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로 해석된 신앙이야기, 대중문화 연구가 필요하다”며 “21세기 틈새목회는 미디어 시대의 청소년을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결섬김마당 운영위원들은 세미나 후 1박 2일동안 목포 지역에서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사역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에서는 한기채 목사(중앙교회)가 특강했으며 오는 가을 경에 내년 목회 설계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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