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없는 액션 … 긴장감 최고

극장가의 재개봉 움직임은 여전히 뜨겁다. 이미 상영을 마친 영화를 다시 한 번 큰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다. 그런데 이번엔 더욱 특별한 재개봉 소식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벤허’(1959)가 47년 만에 디지털 보정작업을 거쳐 다시 돌아왔다.

예루살렘의 귀족이자 대부호인 벤허(찰턴 헤스턴)가 음모에 빠져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지만 충직함과 신실함으로 신분을 회복한다. 자신을 음모에 빠뜨린 옛 친구에 대한 복수를 오랜 시간 꿈꿨지만 자신의 충동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른다. 벤허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교차되어 복수와 용서, 구원이라는 핵심 메시지가 더욱 돋보인다.

이 핵심 메시지는 탁월한 연출과 연기에 힘입어 종교와 세대를 뛰어넘는 호소력을 지닌다. 벤허의 기도, 벤허와 예수 그리스도의 만남,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벤허 가족의 구원 등을 통해 기독교적 색채가 드러나지만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비기독인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또 벤허의 신실한 성품은 기독교인이 고난과 역경 앞에 어떻게 대처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5분에 걸친 박진감 넘치는 전차경주 장면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봐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긴장감을 전한다. 액션은 CG를 전혀 쓰지 않고 스턴트로만 이뤄졌다.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절묘한 장면들에서는 스탭들의 장인 정신마저 느껴진다. 영화 팬이라면 이 장면을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2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1959년 개봉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으며 제32회 아카데미 11개 부문 최다수상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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