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손수 교회건축 … 현재 감자저장고 건축 중
헤브론교회 지원으로 서울신대 졸업 후 교회 설립
“성결교회 뜨거운 신앙열정 몽골에 전파” 다짐

몽골인 전도사가 현지에 성결교회를 세워 목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절자야 전도사는 3년 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000km나 떨어진 오지마을 차강노르에 ‘세이우스교회’를 설립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교회를 세워 목회를 시작한 것이다.

절자야 전도사가 서울신대에서 공부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결교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절자야 전도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순종하고 따랐더니 한국에서 유학하며 신학을 공부할 수 있었고, 성결교회의 뜨거운 신앙열정을 가슴에 품고 고국에 교회도 설립하게 되었다”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헤브론교회의 사랑, 내게 있는 모든 지식을 고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며 목회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헤브론교회(김일수 목사)에서 한국 유학 생활과 교회 건축을 돕고 이후 수정교회(조일래 목사), 은평교회(한태수 목사), 서울교회(임종기 목사), 흑석동제일교회(박윤규 목사)가 선교비 지원에 동참해 주었다.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삼성제일교회(윤성원 목사)도 특별 선교비를 전달했다.

사실 절자야 전도사는 몽골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대기업에 취업해 탄탄한 미래를 보장받던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주의 일을 하고 싶다며 모든 것이 보장된 삶을 버리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님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주의 도구로 사용해 주소서.”
매일 같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던 중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헤브론교회와 인연이 닿아 서울신대로 유학을 오게된 것이다. 국내에서 3년 공부하는 동안 기숙사비와 생활비, 용돈 등은 헤브론교회에서 책임져 주었고 서울신대에서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성결교회의 뜨거운 기도와 찬양, 말씀에 매료된 절자야 전도사는 졸업 후 본국에 돌아가자마자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지인 차강노르 지역은 대학생 시절에 단기선교 차 한 번 방문했던 곳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차탕족 사람들을 위해 그곳에 교회를 짓게 된 것이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산 부족 특성상 샤머니즘이 강한 지역주민들은 처음에는 교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절자야 전도사가 2년 동안 묵묵히 혼자 땅을 파고 목재를 구입해 교회를 짓는 모습을 보며 점차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절자야 전도사는 잠잘 방 한 칸도 없이 차강노르 마을에 들어가서 좌충우돌하며 혼자 약 33평 규모의 교회를 지었다. 혼자 짓다보니 2년이나 걸렸지만 그 기간동안 성도들이 늘어나고 지역에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삶 자체가 전도가 되어 현재는 장년 6명에 어린이 50명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했다.

절자야 전도사는 “한국인은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이곳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현재 한국어와 영어, 악기, 컴퓨터 등 과목별 교실을 열어 가르치고 있고,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도 가르치고 있는데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교회건축이 완료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절자야 전도사는 또 다른 비전을 세우고 전진 중이다.

지역 내에 감자저장고를 만들어 겨울철에 굶주리는 지역민들을 돕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이우스교회가 세워진 지역은 몽골 최북단 산간지역으로 8개월이나 이어지는 겨울 날씨 때문에 농사도 짓지 못해 감자를 전량 외부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겨울에는 추위와 눈으로 통행이 어려워 감자값이 5배 이상 폭등한다. 이 때문에 가난한 마을사람들은 겨울에는 굶주림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절자야 전도사가 감자를 미리 창고에 저장해 겨울에 꺼내먹을 수 있도록 저장창고를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이다. 저장고를 통해 주민들은 싼값에 식량을 얻고, 교회에서는 지역도 돕고 자립의 기반도 마련하는 일석 삼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감을 품고 절자야 전도사는 감자 저장창고 건축을 시작했다. 포크레인도 한 대 없이 또다시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교회를 지을 때 필요를 채워주신 것처럼 창고를 지을 때도 하나님이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리라 믿는다”며 “감자 저장창고는 지역을 살리고 교회를 건강히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땅을 깊게 파고 지붕을 만드는 간단한 일이지만 맨손으로 해야하기에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감자저장고 건축에는 총 10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도 인력도 부족하게 시작하는 건축이라 성결인들의 관심과 기도후원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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