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 거리’ 조성
20여개 기독교 출판사 참여
독자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전시회인 2016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6월 15~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전시회에는 요단출판사, 쿰란출판사, 하늘기획, (사)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사)두란노서원, 예영커뮤니케이션, 샘솟는기쁨-국민북스, 통독원 등 20개 기독교출판사가 참여했다. 이들 출판사들은 부스 열 개를 마련해 기독교문화거리를 공동으로 조성해 전시 홍보에 나섰다.  

최승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2008년부터 기독 출판사들이 연합으로 부스를 운영하다보니 이제는 서울국제도서전 속에 ‘기독교 문화거리’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게 됐다”며 높아진 인지도를 그 동안의 성과로 꼽았다. 연합된 힘을 꾸준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기독교 출판사들은 제본 시연, 특별전시, 저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작은 부스 안에서 꾸준히 시도해왔다.

올해에도 볼거리가 풍성했다. 캘리그라피 강연도 열리고 성경구절로 캘리그라피를 써주는 행사도 진행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기독 작가들이 출판사 부스를 찾아 독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올해 기독교 문화거리의 주제는 ‘책 공감’으로, 어느 해보다 ‘공감’을 강조했다. 독자와 출판관계자, 저자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독자는 저자에게 평소에 궁금하던 것을 물어보고 출판관계자는 독자의 필요를 듣는 등 책을 사랑하는 서로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부스에서 만난 출판관계자들은 방문객들이 도서전이라는 자리를 십분 이용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고태석 토기장이 마케팅2부 팀장은 “4년째 도서전에 오지만 먼저 와서 책에 대해 물어보는 독자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아쉬워했다. 독자가 저자나 출판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독자들이 도서전을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 아쉽다는 것이다.

최승진 사무국장도 “출판계 관계자에게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묻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앉아서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뭐죠?”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이 책을 읽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출판사 부스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인상은 어떨까?

강지혜 성도(봉담상동교회)는 “크고 작은 다양한 출판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다양한 출판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이단 등을 판단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철 목사(예수와성서연구원)는 “기독 출판사들이 좀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책이야 서점에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각 출판사가 대표적인 책을 가지고 와서 소개하니 기독 도서의 흐름을 쉽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정부연 전도사(봉담상동교회)는 “어려운 책이 많아 보인다. 성경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이 많아서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첫인상이 약간 딱딱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출판관계자들에게 다가가기도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말이었다.

최선을 다해 잘 차려놓은 밥상도 와서 떠먹는 사람이 있어야 제 맛을 드러낼 수 있다. 내 손으로 펴낸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출판관계자들만큼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상대가 어디 있을까? 내년 도서전은 책을 사러 가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 ‘공감’하러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방문해 볼 것을 제안한다. 결국 책을 만드는 것도 읽는 것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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