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유일한 욕심입니다”

132대1의 경쟁률을 뚫고 KBS 공채 탤런트 20기로 당당히 합격해 이제는 영화로 활동영역을 넓힌 성결인 배우. 대학에서는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교수. 교회 청소년들에게는 따뜻한 교사. 그리고 주일에는 아직도 앞에 서는 것이 어색한 찬양 사역자.

모두 배우 이언정 씨(사진)를 설명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씨가 욕심이 많아서 일부러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하나님이 부르시는 대로 순종했더니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훈련받게 되었다.

“교사를 하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잡일이든 뭐든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목사님께서 찬양 봉사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찬양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훈련받는다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있습니다.”

찬양단으로 섬기기 전에는 10년 동안 고등부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 가장 예민할 시기인 청소년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고 한다. 예민한 만큼 변화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고등부 교사는 잠시 쉬고 있지만, 여전히 딱 그 나이 또래인 학생들을 계속해서 가르치고 있다. 2015년부터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문화예술학부 겸임교수로 후배 연기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대중문화 예술은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람들에게 파급력이 크다. 너희가 꼭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항상 강조한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누군가가 나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얻고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지 않을까요?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도 하나님의 그러한 뜻 안에서 인도된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 ‘그날의 분위기’ ‘탐정:더 비기닝’ 등에서 조연을 맡아 열연했던 이언정 씨는 사실 3개월 전만해도 진통제에 의지해 잠을 자야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는 것 같은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천안으로 내려가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긴 했지만, 그 고통 속에서 이 씨가 만났던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삶 가운데 일어나는 것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일이라고 믿어요. 심지어 그 사고 순간에도 간섭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했어요."

이 씨는 그 시간을 통해 ‘오늘’, ‘지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사고 바로 전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던 것처럼 내일 일은 알 수가 없으니 지금 이 순간 깨어서 치열하게 살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 등 표현을 더 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은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점 또한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데뷔 후 한 번도 매니저나 소속사가 없었던 자신이 여기까지 오도록 하나님이 매니저 역할을 해주신 것도 감사가 넘친다. 이언정 씨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쓰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십일조를 내듯이 하루의 일정 시간을 따로 내어 하나님께 집중하는 사람. 광고를 한 편 찍어도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사람. 그렇게 누구보다 치열하고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는 열정 가득한 사람. 그가 바로 ‘믿음의 배우 이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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