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시대흐름 맞고 현장활용 편리하게

김형락 박사
교단 예배와 예식서를 개정하는 데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개정된 예배와 예식서는 예식서개정 위원회에서 4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완성된 결과물입니다.

저는 2권의 주요 부분인 임직 및 목회 예식들이 어떻게 개정되었는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개정된 목회 예식들은 무엇보다도 시대의 흐름에 맞고 목회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동시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각종 예식들 안에 불어넣으려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첫째, 헌법 개정에 따라 몇 가지 예식을 개정하였습니다.
목사 안수예식은 총회에서 연합으로 거행되는 세팅을 기본으로 했고 군목과 선교목사 안수예식은 총회 안수예식에서 합동으로 거행하기 때문에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평신도 선교사 안수예식도 제외하고 선교사 파송예식(목사와 평신도 공통)으로 대체했습니다. 또한 어린이 및 유아 세례가 시행되고 있음에 따라 헌아예식을 제외하였고 어린이 축복예식으로 대체했습니다.

둘째, 지난 예식서의 각종 예식에 찬송과 말씀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어 찬송과 설교의 본문을 여러 개 삽입하여 인도자들이 예식에 맞는 찬송과 말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습니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다양한 성경 본문을 통해 좀 더 풍성한 설교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예식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찬송가를 삽입해 집례자와 예식에 모인 회중들이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각종 예식에 성찬 예전을 더하여 예전적 요소를 강화하였습니다.
결혼예식, 장례예식, 추모예식에 성찬이 있는 예식을 통하여 인간 삶의 여정 속에 거행되는 각종 예식 안에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 그리고 재림에 대한 기대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고 마심으로 삶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것을 강화하였습니다.

성찬이 있는 예식을 추가한 것은 결혼, 장례, 추모예식이 그 예식의 고유한 목적을 이루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예식 속에 재현하는 성찬예식을 강조함으로 균형 잡힌 예식이 되게 함이며, 너무 들뜨거나 슬퍼하는 예식의 분위기에 예전적인 요소가 가미됨으로 예식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돌리게 하려 함입니다. 이 예식에 삽입된 성찬 예전은 예식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일 예배의 성찬 예전과는 달리 좀 더 약식으로 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습니다.

넷째, 성결교회의 전도표제인 사중복음의 정체성을 각종 예식에 반영하기 위해 성결교회의 사중복음 신학이 녹아들어가게 예식문을 작성하였습니다.

특히 주요한 예식의 축도는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신학이 반영된 기도문을 사용함으로 예식에 참여한 성도들이 성결교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예배와 예식을 통해 들은 사중복음의 내용이 회중의 신앙 속에 자리잡아 성결교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신앙을 확립시키는 초기 기독교 교부들의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다섯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몇 가지 예식이 추가 되었고 예식의 내용과 명칭도 바뀌었습니다.
장례예식에서는 어린이 장례예식, 자연장 예식, 그리고 유가족 위로예식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장례에 관한 예식은 추세에 따라 병원 영안실 및 장례식장에서 거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으나 입관 예식의 경우 가정에서 거행되는 경우도 고려하였습니다. 생업에 관련된 예식에서는 환자심방예식이 추가되었고 건물 기공, 준공, 입주 예식은 주택 및 건물 기공, 준공, 입주 예식으로, 창업 축하예식은 개업 축하예식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해가고 새로운 것들로 인해 도전받는 목회 현장 속에서 본 예배와 예식서에 수록된 목회예식은 목회자들께 기본적인 예식의 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사정에 따라 여러 임직예식들은 합쳐서 거행할 수 있으며 예식들도 목회자들의 목회적 고려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가감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2016 예배와 예식서는 21세기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예배와 예식의 방향성과 신학적 정체성을 제고해주는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사용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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