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에릭 리델의 감동 스토리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주제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불의 전차’가 오는 6월 16일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된다. 1981년 제작되어 제54회 아카데미상 4관왕과 제34회 칸 영화제 기독교심사위원장상을 수상했지만 국내에서는 35년 만에 최초로 극장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개봉되는 ‘불의 전차’는 디지털 리마스터링된 버전으로 더욱 선명한 화질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감독판으로 다시 편집된 영화는 전에 개봉되었던 버전보다 선교사인 에릭 리델의 신앙 이야기를 더욱 강조한다.

영화 ‘불의 전차’는 1924년 제8회 파리올림픽 당시 출전했던 영국 육상 국가대표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중심인물은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가진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라함이다.

에릭 리델은 선교사로서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달리는 선수이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창조하셨다고 믿고, 자신이 빨리 달릴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또 가는 곳마다 간증집회를 갖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삶을 고백해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반면 해럴드 에이브라함은 자신의 힘으로 승리하고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는, 자신의 힘만을 의지하는 선수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에이브라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대인으로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멸시를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편견을 실력으로 이겨내고자 육상계의 전설적인 인물을 코치로 초빙하면서까지 투지를 불태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두 명의 주인공이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지, 결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이다.

이 뿐 아니라 시합이 주일에 열리게 되자 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주일성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에릭 리델의 모습은 기독교인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앙적인 면과 작품성, 흥행을 모두 충족시키는 기독교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은 요즈음 ‘불의 전차’는 관객들과 기독 영화인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의 재정을 지원한 실행 제작자가 이집트인 사업가로 무슬림인 도디 파예드라는 점도 생각해볼 만하다. 훌륭한 정신이 담긴 이야기는 종교를 뛰어넘는 울림을 갖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자세로 다른 문화를 대해야 할지 잠시라도 생각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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