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35일 억류 케네스 배 선교사 증언

북한에 억류되었다 735일 만에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가 억류기를 풀어낸 책 ‘잊지 않았다’를 출간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지난 6월 1일 온누리교회에서 책 간담회를 열고 북한의 실상을 이야기했다.

17번 드나들었던 북한, 너무 마음을 놓았던 것일까. 18번째 방북에서 케네스 배 선교사의 짐 가운데 BBC가 제작한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가 들어있는 하드드라이브가 문제가 됐다. 이후로 4주 동안 심문이 계속됐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배 선교사를 괴롭혔다.

게다가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교화소와 병원에서 보냈던 2년의 시간은 27kg까지 감량될 정도로 힘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있었기에 믿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바깥에서는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하나님이 구원하실 거라는 말씀을 처음부터 받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기도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날 ‘집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배 선교사는 “북한에서 억류됐던 시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 3호를 발사한 날이었다”면서 “당시만 해도 ‘곧 돌아가겠지’라는 생각으로 평양으로 이송돼 있었는데 그날 미사일 발사를 통해 내 기대가 산산이 깨지는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억류되기 전 평양 칠골교회를 방문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곳의 예배는 생각보다 남한과 흡사했습니다. 찬양을 불렀고 목사의 설교도 있었고 중간중간에 ‘아멘'이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는 아니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김일성 찬양과 남한 비방으로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모진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고아나 장애인, 노약자 같은 북한의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NGO를 설립해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 제목인 ‘잊지 않았다’는 저에게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북한 주민을 잊지 않고 계신 하나님의 음성이라고도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사랑을 보일  때 이들도 좀더 바깥 세상을 이해하고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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