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 선열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뜻을 본받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시기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6월을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까? 호국보훈의 정신을 되새기며 건강한 애국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한 기독교 문화를 조성해나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순교의 정신
기독교인이라면 순국선열을 기릴 뿐 아니라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순교자들의 귀한 정신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호국의 정신은 기독교의 순교 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 교단에는 한국 기독교 대표적 순교자 중 한 명인 문준경 전도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만큼 순교 정신을 다시 되새겨 보는 의미가 크다.

문준경 전도사는 1933년 임자도의 진리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신안군 21개 섬들을 순회하며 복음을 전한 인물이다. 그는 일년에 고무신을 아홉 켤레나 갈아신을 만큼 열심히 섬마을을 오가며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다. 문 전도사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신앙절개를 지키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순교했다. 끝까지 섬마을 사람들을 지키고 신앙을 고수하다 맞이한 죽음이다.

문 전도사가 죽기까지 전도에 힘쓴 증도의 복음화율은 현재 90%가 넘는다. 그가 개척한 증동리교회 입구에는 요한복음 12장 24절이 붉은 글씨로 새겨져있다 “밀알 한 개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외국인 선교사들의 정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죽음을 불사하며 고국을 떠나 가난한 조선 땅을 찾아 복음을 전했던 그들의 흔적은 양화진선교사묘원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선교사들의 묘 뿐 아니라 그들의 어린 자녀들의 묘 또한 남아 있어 자기 목숨보다 귀한 자녀들 또한 복음 전파를 위해 이 땅에 묻은 선교사들의 굳은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한 번쯤 찾아가 그들의 정신을 닮아갈 것을 기도하고 돌아오면 좋을 것이다. 함께 읽을 만한 책: ‘순교자 문준경과 그의 사람들’

크리스천 군인
한국 해군에 기독교의 정신이 면면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한국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사진)은 목사의 아들이었다.

손원일 제독은 인천상륙작전에 한국군 최고지휘관으로 활약하고 광복 후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을 창설한 인물이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비를 털어 우리나라 최초의 군함인 백두산 호를 마련해 한국 해군의 기초를 탄탄히 세웠다.

아버지인 손정도 목사는 아들인 손원일 제독에게 ‘하나님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을 가훈으로 주었다고 한다. 이 정신은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삼가 이 몸을 바치나이다’라는 손원일 제독의 고백으로 이어졌다. 

또 손원일 제독은 한국 군대에 군종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세례를 받는 일들이 손 제독이 심은 군종 제도의 열매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함께 읽을 만한 책: ‘손원일 제독’ 상·하

북한을 위해 기도하자
6월을 맞아 무엇보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도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도 극심한 가난과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들을 누가 돌아보고 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인가? ‘동포’라는 이름보다 ‘하나님의 형제’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먼저 손 내밀어야 한다.

교회와 가정에서 오는 6월 25일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을 맞아 북한을 위해 기도하자. 김정은 독재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보다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고민하고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애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함께 볼 만한 영화 ‘크로싱(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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