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여성삼 목사 선출 … 사중복음 등 교단 정체성 강화

▲ 5월 24~26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10년차 총회는 한세기를 훌쩍 넘어 교단창립 110년을 맞는 역사적 총회이자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새 비전을 제시한 총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교단 제110년차 총회가 은총 가운데 폐회했다. 5월 24~26일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집 대성전에서 열린 이번 총회는 갈등과 대립이라는 낡고 구태한 정쟁을 청산하고 교단의 나아갈 방안을 제시한 총회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신임 총회장에 여성삼 목사(천호동교회)를 선출하는 등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했다. 수년간 과열 양상을 보이던 임원선거는 장로부총회장 선거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단독으로 입후보해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치러졌다.

제110년차 총회장에 여성삼 목사(천호동교회)가 추대 형식으로 선출됐다. 신상범 목사(새빛교회)도 투표 없이 부총회장 당선이 공포됐다. 유일하게 경선을 치른 장로부총회장 선거에서는 김춘규 장로(청계열린교회)가 김경호 장로(홍은교회)를 471대 315로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김 장로는 1차 투표에서 후보를 사퇴해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서기에 성찬용 목사(청파교회), 부서기에 남창우 목사(역리교회), 회계에 임평재 장로(서산교회), 부회계에 김정식 장로(신마산교회)가 각각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갈등을 야기한 재판위원과 헌법연구위원 소환, 지난 회기 내낸 논란을 빚은 총회비 산정 문제를 매듭지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기된 법부서의 소환의 건은 찬반 토론이 있었지만 “더 이상 교단의 화합을 해치는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세례교인 수를 기준으로 부과하는 총회비 책정도 현행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례교인 기준으로 부과하는 총회비는 지난해 총회에서 결정된 이후 세례교인 수가 줄고, 작은 교회에 상대적으로 더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유예 또는 변경해야 한다는 안이 올라왔지만 법안으로 상정되지 않아 치열한 공방에도 불구하고 기각됐다.

지난 총회에서 논란 끝에 부결됐던 헌법및제규정 상충조항개정안은 별다른 이견 없이 일괄 통과됐다. 또 운영 주체를 놓고 몇 년 동안 논란을 빚었던 성결회관 운영규정 개정안도 총회 임원 3인과 유지재단 이사 3인, 총무 등으로 위원을 구성하는 절충안이 통과돼 그동안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동안 총회의 발목을 잡았던 문제가 해소되자 교단의 새 방향을 선도하는 안건이 잇따라 통과됐다.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통일주일 제정 및 통일기도회 시행, 해방 전 북한지역 134개 성결교회 복원운동, 이를 위한 통일기금 조성 등이 의결됐다. 또 재개발지역 교회대책위원회 설치와 한국교회 턴업 운동 동참 등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안이 통과됐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남겼다.

오는 11월 재개원 예정인 성결원에 총회비 0.3% 지원 안이 부결되면서 성결원 정상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울신대 노세영 총장 인준은 통과됐지만 임기 2년 이사 파송은 법에 막혔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전자체크와 동영상으로 회의록 수정 등 스마트한 총회시대를 열어 새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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