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명품조연
‘태양의 후예’로 주목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 엘림에서 ‘무대와 삶을 잇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사는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윤중장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강신일 씨. 동숭장로교회의 안수집사인 강 씨는 스케줄이 아무리 바빠도 매주 성가대 봉사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씨는 지금까지의 신앙 여정과 배우로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낮고 힘 있는 목소리로 강연을 이어갔다.

강 씨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우연한 권유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등부를 마치고 졸업발표회를 하는데 지도교사의 권유로 그 중 가장 중요한 순서인 연극무대에 주연배우로 서게 되었다. 그렇게 강 씨는 배우로서의 첫 발을 교회 연극무대에서 내딛게 된 것이다. 그는 이 때를 회상하면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청년부에 소속된 이후 그는 청년들과 4~50분짜리 연극을 제작해 매주 순회공연을 다녔다. 그러다 좀 더 전문적으로 연극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1980년 시작한 것이 ‘선교극단 증언’이다.

“당시의 목표는 세 가지였습니다. 연극으로 하나님을 선포할 것과 기독교 문화를 연극을 통해 확대시켜 나갈 것, 그리고 연극으로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위안을 줄 것.”

강신일 씨는 당시 연기에 큰 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키는 것 같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주연을 맡으면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도망치는 것과 다시 무대에 서기를 반복하다 군대에 갔고, 입대 후 치열한 고민과 기도 끝에 연극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극단이 극단 연우무대입니다.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을 올리는 극단이기에 입단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극단 연우무대와 학전을 거쳐 40세가 넘어서면서 그는 영화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시작했던 이유는 셋째 아이가 태어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더욱 커졌기 때문이었다.

“남편, 아버지로서 가족에게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하는 반성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셋째아이를 선물로 주시면서 책임감 없던 저에게 철퇴를 내리셨던 거지요.”

영화계로 옮겼던 초기에는 낮은 수준의 개런티를 받았다고 한다.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자에게는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던 일이었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꾹 참고 2,3년간을 영화에 매달렸다. 마침내 방송계에서도 관심을 받게 되고 드라마를 하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열심을 갖고 일하던 그에게 2007년 간암이 찾아 온 것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지만, 당시에는 ‘정신 차리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처럼 여겨졌다”고 고백하는 강신일 씨는 요즘도 나태해질 때면 간의 3분의 1을 잘라냈어야 했던 당시의 절박함을 떠올려보곤 한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 나오게 된 것, 교회에서 연극을 시작하게 된 것, 그리고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배우 강신일. 이날 그는 어느 무대에서 어느 역할을 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기도들이 있기에 제가 이 순간에도 존재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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