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사랑’ 다양한 이미지로 구현
6명의 작가, 서로 다른 사랑의 정의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 받으며 살아간다. 각자에게 그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 지하철 2, 6호선 합정역 근처 카페 허그인에 들어서면 액자에 담겨진 사랑에 관한 이미지와 글귀들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5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말씀배달 어플리케이션 ‘쫑끗’이 기획한 전시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유난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날들이 많은 5월에 들러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찬찬히 돌아볼 만하다.

작가 6명이 성경 구절을 재해석해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했다. 성경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랑’이란 단어는 글자로 보면 같은 단어지만 작가들이 말씀을 깊게 묵상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미지로 다양하게 구현해냈다. 그래서 전시회 이름도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다양한 색채와 표현이 담긴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성경 말씀을 묵상할 수 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길성원 작가의 ‘하나님 안에 있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행복한 미소를 띠고 서로를 안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를 그린 그림이다. 길 작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십자가의 대가를 치르셨음을 알게 되면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힘을 얻게 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림 안에 적힌 스바냐 3장 17절 말씀은 그림 속 어머니의 미소 위로 ‘잠잠히 사랑하는’ 하나님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최현정 작가의 ‘사랑=생명’은 요한복음 1장 1절~4절 말씀을 간결하고 상징적인 그림으로 나타냈다. 색도 붉은색과 검정색만 써서 심플한 느낌이 돋보인다. 직관적인 젊은 감성의 작품 옆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결정체가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이므로 사랑은 곧 생명”이라는 설명도 함께 곁들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하얀 종이만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허인진 작가의 ‘어우러짐’이다. 재료는 하얀 도화지일 뿐이지만, 종이를 정교하게 오리고 붙여 전체적으로 화려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었다. 재료와 표현방식의 ‘어우러짐’이 절묘하다. 작가는 “생명을 이루고 생명을 연결하는 기적 같은 힘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조적으로 화려한 색깔을 활용한 작품도 있다. 김혜은 작가의 ‘子女(자녀)’이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하트와 꽃, 왕관과 면류관 등을 통해 장식적으로 예쁘게 나타냈다.

김 작가는 “자녀를 키우며 하나님이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고 부모님께서 나를 어떻게 키워 오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그 받은 사랑을 어떻게 흘려보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사랑의 비밀을 알게 된 기쁨을 나타내듯 작품은 파스텔 톤의 밝은 색채로 가득하다.

이 외에도 ‘아낌없이 주다’, ‘’하나님이 내 안에 있다‘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어플 ‘쫑끗’의 개발자 이은재 씨는 “관람객들이 직접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을 지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하나님의 사랑을 관찰해보는 행위를 함으로써 하나님과 보다 친밀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2일까지 카페 허그인(서울 마포구 양화로8길 17-25)에서 관람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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