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설교대학원, 명사특강 설교세미나
강사 김동호 목사, ‘경청’, ‘체험중심 설교’ 강조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한국교회의 탁월한 설교자들의 설교세미나가 개설되었다. 서울신학대학교 설교대학원(대학원장 정인교 교수)은 지난 3월 28일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명사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첫 강사로 나선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탁월한 설교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먼저 ‘경청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먼저 듣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설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보다 귀를 열어 듣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설교 준비의 노하우로 역사를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 이스라엘과 세계 역사 속에 일하신 하나님을 정리하다보면 성경에 대한 이해와 정리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신학과 교리사, 철학 등 신학에도 다양한 전공이 있지만 설교자로서는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하나님의 창조부터 구약의 역사, 이후 신약과 세계 역사를 하나씩 정리하면 성경에 대한 흐름이 이해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김 목사는 지식이 아닌 체험 중심의 설교를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많아지고 예화를 구하기 쉽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설교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는 “스마트폰, 인터넷의 보급으로 설교를 작성하기 쉬운 세상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를 작성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며 “인터넷 검색이나 책으로 아는 설교는 힘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교를 작성하려면 먼저 말씀을 경작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모든 설교에 자신의 간증이 들어가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말씀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묵상과 노력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목사는 설교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설교를 준비할 때 유언장을 작성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보라. 짧지만 간절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화려한 미사여구나 긴 메시지 보다 짧더라도 간결하게 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목사는 첫 사역을 시작했을 때의 두려움과 설교자로서의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며 청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처음 신학교에 갔을 때 평생 예배를 드리면서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 앞에 서서 설교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훨씬 컸다”며 “그러나 회피하기보다 설교가 주어질 때마다 당당하게 서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이겨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목회자가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잘하는 것만 하려는 것보다 못하는 것에 대한 도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설교대학원은 이번 학기에 한국교회의 탁월한 설교자를 초청해 명사특강을 이어갈 예정이다. 4월 11일에는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가 강연하며 이후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원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등이 순차적으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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