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립합창단 유일한 신입 소프라노 원지혜 청년(천안교회)

뛰어난 노래 실력을 인정받는 성결인 청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국립합창단에 입단한 원지혜 씨(천안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서 탤런트 상을 받고, 얼마 전엔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던 다재다능한 소프라노. 게다가 올해 국립합창단에서 뽑은 신입 단원 중 유일한 소프라노라고 한다. 얼마나 화려하고 빛이 날까?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조금은 쑥스러운 목소리로 인사하는 지혜 씨는 상상했던 것처럼 빛이 났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사회초년병 다운 풋풋함이 느껴지는 영락없는 스물다섯 살 아가씨였다. 노래할 때와는 다르게 말할 때의 목소리엔 아직 앳된 느낌이 남아있었다.

“국립합창단에 들어와서 제일 좋은 점은 저보다 많이 공부하신 선배들께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학교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 많이 보면서 배우겠습니다.”

교회에서 어린이 성가대 지휘도 했었다는 지혜 씨다. 합창단 활동을 통해 지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니 좋다고 했다.

합창단원을 넘어 다른 꿈은 없을까?

“일단 대학원은 가고 싶고, 미국 유학도 가고 싶어요. 근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정해놓고 기도한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항상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셨던 것 같아요. 정말 아, 하나님이 하셨구나, 고백이 절로 나오는 것 같아요.”

지혜 씨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이런 고백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수능 바로 전날까지도 교회에서 칸타타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러고 난 다음 날 서울에 올라와 수능을 봤다. 결과는 서울대학교 성악과 합격이었다.

“고 3때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처음 뜨겁게 사랑하게 됐어요. 너무 사랑에 벅차서 콩쿨 준비도 해야 하는데 사흘 내내 목 놓아 찬양하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목이 안 쉬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주일 지키는 건 너무 당연했어요. 콩쿨, 시험 같은 스케줄이 있어도 주일 성수는 반드시 했지요.”

반듯하고 꾸밈없는 신앙관을 듣다보니 지혜 씨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그냥 유명한 프리마돈나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평생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이 모두 진심이 느껴진다고 하더라고요. 기교적인 것보다도 진심으로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혜 씨는 앨범을 내게 된다면 신앙고백이 담긴 찬양 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다. 꼭 판매용이 아니어도 자신의 신앙고백이 절절하게 담긴 찬양을 담아내고 싶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하나님의 은혜’예요. 앞으로 그런 은혜를 나타낼 수 있는 소프라노가 되고 싶어요. 노래할 때 제가 아닌 예수님만 드러나는 소프라노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 원지혜 씨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지만, 하나님께는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노래가 아니었을까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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