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덮인 듯이 짧은 스포츠머리에 자색 한복을 깔끔하게 입은 노경현 권사님. 작은 키지만 다부진 체격에 언제나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다. 함께 잡는 악수이지만 힘에 넘치는 악력에 잡히는 손마디가 뻐근하게 저리다. 70년 동안 노동한 손아귀가 돌덩이 같이 단단한 무쇠주먹이다. 권사님의 힘이 아직도 청년 같다고 말하면, “내가 갈렙 같이 힘이 넘칩니다.”라고 말하는 권사님의 연세는 금년에 87세이다.

건강하셔서 100수는 사시겠다고 말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나는 100살은 거뜬히 살 것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신다. 권사님은 아직 안경도 안 쓰고, 귀도 밝다. 잉꼬처럼 따라 다니는 부인 허 권사님도 아직 건강하시다. 일곱 남매를 믿음으로 잘 키워 모두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한다.

지난 연 말 노 권사님의 생신날 자녀가족 30명이 모여 잔치를 성대히 치렀다. 얼마나 기쁘시냐고 물으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신다. 노부부 권사님은 주일예배 전에 누구보다 일찍 나오셔서 기도로 준비하신다. 구역 찬양과 기관 찬양에는 빠지지 않고 앞에 나가 차렷경례를 선창하는데 그 음성이 얼마나 우렁찬지 모든 성도들이  함박웃음을 짓지 않을 때 가없다.

노 권사님은 주일 오후에 교회의 쓰레기와, 폐기물, 재활용품들을 분류 작업 하는 봉사팀장이다. 노 권사님의 손길이 없으면 일순서가 엉망이 된다. 그 부지런한 사역에 해마다 모범봉사자 주인공으로 뽑히신다. 얼마나 수고 많으시냐고 위로하면, 하나님께서 일할 수 있는 복을 주신 은혜라고 감사한다.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기뻐하며 감사하는 자에게 복을 주신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이 큰일에도 충성한다고 했다. 겨자씨 같은 믿음으로 일하는 자녀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복을 내려 주신다.

권사님은 누룽지 사탕을 늘 준비해 이웃 어른들에게 나누어주고, 교회의 점심식사 시간에도 회원들에게 나누어 준다. 65세 이상 모이는 제1남전도회에도 참여해서 전도회비를 내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에서 다른 노령의 회원들이 도전받고 있어 고무적이다. 

권사님 부부는 믿음의 헌신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 흔들림 없이 주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이다. 권사님의 말대로 갈렙 같이 강건하여 100세까지 활동하며 하나님의 복을 듬뿍 받으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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