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복음주의적 신학교육 구현해야

건강한 복음주의적 신학교육을 위해서 대학 당국이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은 신학교육이 성결교회의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그의 신학적 사상이 서울신학대학원의 교육이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첫 번째 단계일 것입니다. 인사위원회를 통해 단순히 몇 가지 질문하거나 신앙고백서를 제출하게 하는 것으로는 정확하게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임용 당사자가 쓴 글들에 대한 점검부터 심층면접 등의 과정을 통하여 철저한 점검과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신임 및 기존 교수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학대학원의 교육이념, 교육목적, 교육목표부터 성결교회의 신학적 입장, 그리고 신학교육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교수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신학대학원의 교육이념에 걸 맞는 교육을 하게 하는 것과 그런 신학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교수가 강의 시간에 건강한 복음주의적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신학교육에 있어서 교육내용을 어떤 신학적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느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단순히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가르친다는 내용만을 가지고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신학적 사조가 복음주의적인가에 대하여도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각 전공분야별로 교수들이 모여 현대의 신학사조들 중에서 주제별로 어떤 입장에 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교단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의 신학적 입장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그 기조 위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교회와 정치, 북한과 통일, 동성애 등과 같은 사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이슈들에 대하여도 우리의 입장이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수들이 학위과정에서 배운 많은 학문들은 성결교회의 신학적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래디칼하고 우리의 입장에서 비평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신학교육에 대한 방법론의 문제입니다. 적어도 M.DIV. 과정의 신학교육이 목회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인식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순수 학문적 입장에서 신학을 잘 가르치는 것도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목회자의 신학적 입장이 불분명할 때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신학적으로 정확하고 올바르게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어떻게 신학적으로 이해되고 다시 그 입장을 목회의 현장에 적용해야 하는가는 가르치는 것은 신학교육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입니다. 전통적인 신학교육방법론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간의 정기적 모임을 통하여 학교는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신학교육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논쟁이 있어야 할 것이며 목회자는 신학적 흐름의 소리를 교회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을 돕는 것이 학교당국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목회실습에 대한 철저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교회 사역이 목회실습 교육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교회, 학생,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생에게 교회 현장을 가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수들이 교회 현장을 보다 잘 알게 되어 신학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교과과정의 지속적인 개편, 교과과정 외의 특별활동을 통한 신학교육과 경건훈련, 교단과 학교가 ‘어떻게 좋은 목회자를 양성하는가’ 등과 같은 수많은 이슈는 계속해서 논의해야 할 내용들입니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교수들이 다른 일에 관심을 갖지 않고 신학교육에 전심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본 원고는 1월 21일 성결섬김마당에서 발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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