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성탄절

미국 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침체상황이 사람들의 마음이 어느 해보다 움츠려들게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수출 길이 막혀 하나둘씩 생산라인을 감소시키고 중소기업은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회사 간판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꽃도 못 피운 대졸 실업자와 구직 포기자의 행렬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으며 사회 안전망을 상실할지 모르는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노숙자들은 춥지 않은 겨울을 반길 정도가 됐습니다. 무엇하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 그 암울함이 2008년 성탄절의 우리 모습입니다.

2000년 전 성탄의 아침. 우리의 구세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세계 유일 강대국 로마의 땅이 아니라 식민지 유대 땅 베들레헴, 왕이 머무는 예루살렘의 고귀한 왕궁이 아니라 낮고 천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존귀한 자리에 오실 수도 있었지만 낮고 천한 자리에 오신 것입니다.

그분의 삶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와 명예나 권력자의 친구가 아니라 세리와 앉은뱅이, 소경의 친구셨고 천대받던 여성과 어린이를 존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사랑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신 예수님은 자신의 몸과 피, 모든 것은 온전히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습니다. 2000년 유대 땅 사람들 뿐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서 그리 하신 것입니다.

암울한 현실 앞에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다시 맞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되새기는데 그치는 절기여서는 안됩니다. 그분의 다시 오심을 대망하며 그 분의 이 땅에 오신 참 의미를 생각하며 보내는 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의 제자로서 그 분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2008년 경제위기 속 맞이하는 성탄절은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입니다. 교회도 힘들고 경제한파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것을 내어놓는 정성으로 경제위기로 시름에 빠진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쏟는 성결교회, 성결교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2008년 12월 20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전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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