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교회 목사님의 신앙 에세이집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라는 책에서 저자는 “인생은 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을 걷다보면 어떤 때는 환히 열린 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걸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꽉 막힌 길 앞에서 울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마다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걷지 않는 저쪽 길이 어쩌면 더 좋은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아쉬워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말하기를 초대교회 교인들의 별명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걸었던 길은 물론 “내가 곧 길”이라고 하신 예수의 길이였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예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이 걸으신 그 길,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고다의 길, 십자가의 길을 자신의 길로 삼아 걸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들 역시 그 예수의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그 길 즉 예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십자가의 길, 골고다의 길’을 걷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십자가 없는 영광의 길, 번영의 길, 성공의 길만 걸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예수의 길을 걸어야 하는 우리들에게 오래 전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아 전했던 예언자 예레미야는 아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오늘 우리들에게 걷던 길을 멈춰 서서 길을 살펴보라고 충고합니다(렘 6:16). 잠깐 동안만이라도 걷던 길을 멈춰 서서 옛 부터 있던 길 즉 믿음의 선조들이 걷던 그 선한 길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그 길을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영혼이 평안히 쉴 곳을 찾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글을 대하는 여기쯤에서 우리도 잠시 멈춰 서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 걸어가시렵니까? 사역자로서, 신앙인으로서 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예레미야의 말씀은 남유다가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기 직전에 전한 말씀이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 여호와의 집 즉 예루살렘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머잖아 이 전에서 더 이상 예배드릴 수 없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길과 행위를 고치라고 외쳤습니다. 길과 행위를 바르게 고친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모든 생활과 행실을 바르게 고치고, 이웃끼리 서로 정직하게 살며,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억압하지 않고, 죄 없는 사람을 살해하지 않고, 다른 신들을 섬겨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는 아주 구체적인 것들이었습니다(렘 7:5~6).

이렇게 그들의 길과 행위를 고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곳 여호와의 전에서 살게 하며, 그들의 조상에게 영원무궁토록 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서 살게 하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인생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엇을 고치라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우리가 고쳐야 할 것들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온전히 그 길 즉 예수의 길을 걷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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