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현대목회포럼, 최동규·정기묵 교수 등 발제
해방 후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교회개척 사역 조망

해방 후 본 교단과 장로교, 침례교 등 주요 교단의 교회개척 사역을 조망한 세미나가 열렸다.

현대목회연구소(소장 최동규 교수)는 지난 11월 17일 서울신학대학교 우석기념관 소강당에서 제3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사들은 해방 이후 교단별로 시행된 교회개척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교회 성장론을 제시했다.

‘해방 이후 한국 개신교의 교회개척사역’을 주제로 발제한 최동규 교수는 해방 후 개신교의 활동을 ‘1945년부터 1960년’, ‘1961년부터 1990년’, ‘1991년부터 2000년’으로 구분하고 각 시기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1945년부터 1960년까지는 회복과 재건의 기간이다.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했지만 해방의 감격과 함께 생겨난 새 희망을 안고 출발한 때였다. 최 교수는 “국가의 운명과 함께 파괴와 복구의 파노라마 속에서 교회 역시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가기 바빴다”며 “암울한 상황에서도 재건사업과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을 계속 추진했다”고 말했다.

성결교는 이 시기에 가장 빨리 전략적 교회개척에 관심을 보인 교단이었다. 동양선교회의 지원으로 설립된 성결교회는 해방 이후 자립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시도했다. 1947년에는 1000교회 달성을 위한 ‘기독교조선성결교회 4개년 계획안’을 제시하며 교회개척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1957년에는 희년전도대를 조직해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열고 전도했는데 이것은 해방 이후 성결교회의 부흥과 교회개척 사역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최 교수는 1961년부터 1990년까지를 ‘성장과 일탈’의 시기로 규정했다. 편파적 경제성장을 선도했던 개발과 성장의 이데올로기는 종교문화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보수적 교파들은 자신들의 신앙적 가치를 사회적 변화에 맞게 재편성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했다. 1960년대 이후 등장한 개신교의 특징 중 하나는 개교회의 대형화 추세다.

최 교수는 “개교회의 대형화는 영적 부흥운동과 함께 급속한 산업화로 일어난 추세였다”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효율적 선교동원이 가능했다는 장점도 있지만 주로 수평이동으로 이룬 성장, 즉 다른 교회들의 희생을 대가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 시기에 주목할만한 사례로 침례교를 들었다. 당시 서울의 침례교회 숫자는 1975년 111개 교회에서 1985년 406개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 교수는 성장 요인으로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강력한 성령운동을 꼽았다.

그는 “교단 분열 이후 재정지원이 주로 기관 쪽으로 이뤄지면서 침례교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했다”며 “이런 영적 각성이 총회를 의존하는 사역을 했던 침례교회들이 자립하고 부흥을 경험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는 ‘정체와 갱신’의 시기이다. 1990년대에 들어선 한국교회는 새로운 환경적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문화적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을 더 이상 경험할 수 없게 된다. 사회는 점차 다원적 문화체계로 변화되었지만 종교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최 교수는 1990년대 이런 위기를 적극적인 사역으로 극복했던 예장통합의 사역을 소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통합측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교세확장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타교단들에 비해 떨어지는 원인을 총회 차원에서 포괄적인 선교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1만 교회 400만 신도운동’이다. 최 교수는 “예장통합의 이 운동은 199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총 20년동안 5개년 계획을 4차에 걸쳐 시행하도록 준비되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교회개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총회 전도학교를 설립함으로써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통합측의 교세는 1991년 교회 수 5045개 교회, 교인수 199만 4018명에서 2000년 교회 수 6621개 교회, 교인 수 228만 3107명으로 증가하는 결실을 맺게 된다.

이 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기묵 교수(장신대), 유근재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 김남식 박사(서울신대)가 각각 장로교와 침례교, 한국성결교의 교회개척 사역에 대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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