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경매, 성도 이탈, 사모 건강 악화 등 어려움 연속
사택 없어 성전서 생활하며 목회 … 재정 지원 절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는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목회를 포기할 수 있나요. 다만 너무 힘들기에 하나님께서 저희 기도에 응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숲교회가 사라지지 않게 지켜주세요.”

울산 하늘숲교회 손승호 목사는 매일 먹먹한 가슴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나날이 심해지는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자 무릎 꿇는 것이다.

하늘숲교회는 현재 극심한 재정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교회 성전이 경매로 넘어가며 성도가 이탈하는 어려움이 잇달아 찾아와 교회가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그래도 손승호 목사 가족은 교회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품고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10년 동안 성장, 6년간의 어려움

하늘숲교회는 1999년 손승호 목사 부부와 네 딸이 함께 상가 건물에서 개척한 곳이다. 성도 한 명 없이 척박한 울산 땅을 복음화 시키길 바라는 소망을 품고 개척해 헌신적으로 목회해왔다. 손 목사의 열정을 바탕으로 교회는 꾸준히 성장했다. 개척 3년 차에는 같은 건물 지하 43평을 임대해 교회를 확장 이전했고 기존 예배당은 교육관과 사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출석 성도도 33명에 이르렀다. 작은교회였지만 아기자기한 행복이 넘쳐났다. 손 목사는 교회의 더 큰 도약을 꿈꾸며 목회자로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크리스천치유상담원에서 치유상담학을 공부했다.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선교신학을 전공하는 등 학업에도 열중했다.

건물주 부도로 보증금 상실

하지만 2009년 겨울부터 고난이 시작됐다. 사모가 췌장 절반을 적출하는 췌장 종양 수술을 받은데 이어 교회가 위치한 상가 건물주의 부도로 전세금 5000만 원과 시설비 2700만 원을 하루아침에 잃게 됐다. 예배당 전세 보증금 반환을 위해서 법정 싸움도 했고 배당이의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임차인들 앞으로 돌아오는 것은 한 푼도 없다는 사실 확인’ 뿐이었다. 교회가 돌려받아야 할 돈 6900여만 원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전 재산이었던 교회 전세비가 사라지자 예배당도, 집도, 성도도 다 사라져버렸다.

이 때부터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사택인 임대 아파트 계약도 갱신하지 못해 가족들과 모텔을 전전해야 했다. 그래도 교회를 지키기 위해 어려움 가운데도 임시 예배처소를 구해 예배를 이어갔다. 그러나 성도들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나 둘 떠났고 결국 개척 초기 때처럼 손승호 목사 가족만 남게 됐다.

손승호 목사 가족

“목회 끈 놓고 싶지 않아요”

외부적인 요인으로 생긴 어려움이었기에 하나님을 원망할 법도 했지만 손 목사는 지금 교회를 지키는데만 열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택이었던 임대 아파트 보증금을 빼서 남외동에 지금의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사택을 따로 마련할 형편이 못돼 현재 예배당에서 사모, 네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겨우겨우 목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손 목사는 더 지켜내기 힘든 마음을 드러냈다.

“신학교 1학년 겨울에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어요. 지금까지는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목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하나님께서 계속 침묵하시고 답을 주시지 않으면 정말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손 목사는 다시 한 번 하늘숲교회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전국 성결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전 예배당의 보증금을 돌려받도록 법적인 절차가 해결되길, 하늘숲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교회로 하늘숲교회가 설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후원 문의:02)3459-1021(총회 선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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