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물건의 가격은 수요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언제나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가격형성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이 된다.

우리는 자유경쟁이라는, 어느 한 측면에서 보면 냉혹하리만큼 경직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는 목회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지만, 목회자들이 과잉 배출되고 있는 현상은 다소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상한 현상은 목회자의 과잉 배출로 목회자 수급에는 별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과는 달리 지방 지교회들은 부교역자를 청빙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도권보다 사역환경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유로 부교역자들이 지방에 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의 하나는, 부교역자들은 현재의 사역 후 담임목회자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지방에서 사역하다가 담임목사로 청빙받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담부하고 있다는 생각과 또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그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원인인 것 같다.

혹 지방에서 사역하다가도 수도권에 있는 교회의 청빙을 받으면 지체 없이 사역지를 옮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방에 있는 교회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떤 부교역자들은 수도권에서 파트사역을 하면서 낮에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그런 경우 그들은 전담이 아닌 전담이므로 목사안수를 받기 위하여 전담기간에 대한 행정적인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다.

또 하나 부목사의 경우, 사역지가 어디냐를 떠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가 있다. 부목사의 나이가 40세 중반 쯤 되면, 사역지를 구하거나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구태여 이야기 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하는 바일 것이다. 특히 젊은 담임목사가 사십대 이상의 부목사를 청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복잡한 함수관계로 형성된 부교역자들의 사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솔로몬해법은 없는 것일까? 계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교회의 재정적 현실과 부교역자의 경제적 실제사이의 행간을 읽어내는 지혜와 이에 대한 교단적인 재정부담과 지교회들의 거룩한 부담을 모두가 감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지금 크게 대두되고 있는 부교역자의 문제는 지방에 있는 교회와 작은 교회들의 부교역자 수급문제, 불혹이 넘은 부교역자들의 사역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장애가 예상되지만, 지혜를 모으면 가능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으로 그 해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과거 ‘십자군 전도대’가 있었다. 작은 교회를 지원하는 제도일 뿐만 아니라 부교역자들의 사역지도 확충되고 목회경험과 목사안수도 빨리 받은 수 있는 일거삼득의 제도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보완하고 좀 더 확대하면 좋은 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교단적인 협력과 지원 아래 가칭 ‘전문사역자’ 같은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전문사역자’를 다분히 파송의 성격을 부여하여 지방의 교회나 작은 교회에 보내는 것이다.

물론 이들에게 재정적 지원과 목사안수 기간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말이다. ‘전문사역자’를 훈련하는 과정은 신학대학원과 연계하는 방법, 혹은 신대원을 졸업한 후 보수교육과 같은 과정을 통하여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를 잘 연구하여 제도화하면 부교역자들의 위상이 동사(同事)의 관계로까지 격상됨은 물론 안정된 사역을 감당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여 일시적인 제도가 아니라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젊은 담임목사나 연세가 많은 목사님께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즉 부교역자가 담임목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평생 전문사역자’로 헌신하도록 제도화 하여 서로의 필요에 따라 상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이에 관계없이 담임목사가 ‘평생 전문사역자’와 함께 동역하여 역동적인 목회를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또 부교역자의 나이가 많아 다음 사역지 걱정을 하거나 개척해야 한다라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지방교회의 부교역자 수급의 문제도 해결되리라 믿는다.

부교역자의 수급과 사역지의 문제는 교단과 각 지교회가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가 아니겠는가? 부교역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뜻있는 교단의 어른들과 동료들의 기도와 관심과 실제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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